유준상의 순정이 애달프다. 7년 동안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여인이 차갑게 외면해도 그의 눈은 항상 그녀를 향하고 있다. 기쁜 일이 있어도,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의 마음은 언제나 그녀부터 찾는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에서는 정이현(성유리 분)이 드디어 그의 딸 홍해듬(갈소원 분)을 알아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장차 제주도에 간 이현은 우연히 해듬과 홍경두(유준상 분)를 만났고, 해듬의 엄지손가락이 자신과 닮아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앞서 이현은 해듬이 자신과 똑같은 자장가를 부르는 것을 듣고 혼란스러워하다 경두의 집 앞에서 밤을 보냈다. 경두는 그런 이현에게 해듬을 보러 가자고 재촉하지만 이현은 끝끝내 경두를 외면했다.

이현은 경두에게 "난 아저씨 같은 사람을 좋아할 사람이 아니다"며 "과거에 아무리 같이 살고 애까지 낳았다고 하더라도 나는 도망치지 않았냐. 신세진 게 있으면 기억이 돌아오면 계산해서 다 갚겠다. 제발 다시는 날 찾아오지 마라"고 말하며 그를 차갑게 내쳤다.
하지만 경두는 이현(윤희)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했다. 실랑이 끝에 우연히 이현을 안게 된 경두는 계속 이현을 생각하며 데려올 생각에 종태(신승환 분)의 당구장을 인수하려다가 사기를 당했다. 사기를 당한 후에도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이현이었다. 경두는 그를 외면한 이현을 찾아갔고, 품 안에 숨겨뒀던 만두를 건넨 후 "보러 오길 잘했다"고 말하며 이현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7년 전 집을 나간 연인을 다시 만난 경두의 순정은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7년 동안 잘 잊고 살았나 싶었지만 경두는 이현을 한눈에 알아봤다. 어떻게 해서든 이현을 잡고 싶은 경두는 눈물로 호소하지만 이현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이현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닐 테지만 경두의 눈물 젖은 호소를 생각해 보면 이현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만큼 유준상의 연기에서 경두의 눈물 어린 진심이 잘 느껴진다. 특히 우연히 이현을 안고 과거 행복했던 모습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다친 경두의 마음이 더 아프게 다가와 안타깝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이현이 해듬을 만나러 가는 모습이 그려지며, 경두와 이현 사이에 변화가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