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함부르크)이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폭등한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손흥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라인 넥카 아레나서 끝난 호펜하임과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원정 경기서 원톱으로 선발 출격해 전반 18분 헤딩 선제골과 전반 35분 데니스 아오고의 추가골을 도우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 일전서 존재감을 맘껏 뽐냈다.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은 함부르크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7위를 유지했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6위 프랑크푸르트에 승점 2점 차로 다가섰다.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6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온 몸이 무기였다. 헤딩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슛과 크로스를 날렸다.
전반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데니스 디크마이어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호펜하임의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전반 35분에는 시즌 2호 도움도 기록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은 손흥민은 수비수 1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자로 잰 듯한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 데니스 아오고의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은 이날 원맨쇼를 펼치며 주가 폭등에 기름을 부었다.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 밀란 등 명문 클럽과 이적설이 나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약관의 나이를 막 지난 어린 나이였지만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 2010-2011시즌 13경기 3골, 2011-2012시즌 27경기 5골에 그쳤던 손흥민은 올 시즌 12골을 터트리며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폭발적인 스피드에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뛰어난 득점력까지 갖추었다. 아시아 시장 개척이라는 이점도 등에 업고 있다. 빅클럽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손흥민이 올 여름 차기행선지로 어떤 팀을 선택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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