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4승 도전, ‘1’을 조심하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12 05: 57

시즌 4승이라는 개인적인 목표 외에도 팀의 8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류현진 스스로의 각오도 불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조심해야 할 것은 역시 ‘1’이라는 숫자에 연관된 부분이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을 가진다. 올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시즌 4승과 팀의 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는다. 올 시즌 그 어떤 경기보다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상대인 마이애미 타선은 분명 강하지 않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봐도 그렇다. 마이애미의 공격 지표는 대부분 내셔널리그 최하위다. 11일 현재 팀 타율은 2할2푼4리에 불과하고 104점의 득점도 리그 최하위다. 경기당 평균 2.89점을 내는 데 그쳤다. 팀 홈런도 20개로 리그 최하위다. 장타력도 좋은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타선의 중심인 지안카를로 스탠튼 역시 부상으로 빠져 이번 경기 출장이 어렵다.

결국 류현진이 얼마나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 지난 등판들에서 보인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전제도 중요하다. 일단 경기 초반 잘 버틸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할5푼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1회에는 피안타율이 3할2푼1리에 이른다. 표본이 많지 않은 7회(.3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피안타율이다. 피출루율은 3할6푼7리로 가장 이닝별로는 가장 높다.
실제 류현진은 1회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전 등판이었던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도 1회 무사 만루의 위기로 경기를 시작했다. 1구부터 25구까지의 피안타율도 3할1푼1리로 평균보다 높다. 최근 다저스 타선은 힘이 빠진 상태다. 끌려가는 경기에서는 역전승이 거의 없다.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좀 더 환경에서 타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를 끌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1번 타자와의 상대도 관건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번 타자를 상대로 20타수 9안타(.450)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번이 살아나가면 아무래도 주자의 움직임 등에서 신경 쓸 것이 많아진다. 중심타선과의 승부도 그만큼 어렵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마이애미의 1번 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 후안 피에르는 전날(11일) 2안타를 치는 등 최근 7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류현진이 좌타자를 상대로는 강했다는 점(피안타율 .176)은 긍정적이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의 승부도 조심해야 한다. 주자 1루는 득점권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주자 1루 상황에서 홈런 2개를 맞았다. 피안타율도 3할3푼3리로 오히려 주자가 2루에만 있을 때(피안타율 .000)보다 약했다. 볼 카운트 1B-1S 상황에서 피안타율 6할4푼3리로 약했다는 점 또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이 상황을 잘 넘기면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뚝 떨어진다. 통계가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고비를 넘길 때 승리 확률이 그만큼 높아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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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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