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거포 본능' 되살린 김한수 코치의 한마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12 06: 38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11일 포항 KIA전서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0일까지 타율 2할1푼1리(109타수 23안타) 2홈런 18타점 15득점에 불과할 만큼 끝모를 부진에 빠졌던 그는 이날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5월 대반격을 예고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 1사 2루 상황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려 배영섭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3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6회 시즌 3호 아치를 쏘아 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소사의 1구째 투심 패스트볼(144km)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지난달 17일 포항 SK전 이후 24일 만의 대포 가동. 이승엽은 7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쐐기를 박았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그는 "김한수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저 의례적인 감사 인사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난 한 마디였다. 이승엽은 "코치님 덕분이다. 정말 큰 힘이 됐다. 나 때문에 마음 고생도 심하셨을텐데 모처럼 마음의 짐을 덜어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이 김 코치에게 몇 번이고 인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치님과 상의해 배트를 많이 눞힌 뒤 타격감이 좋아졌다"는 게 이승엽이 밝힌 이유다.
그에게 포항은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었다. 올 시즌 3개의 홈런 가운데 2개를 포항에서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포항구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가. 아무래도 좋은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코치의 천금같은 한 마디 덕분일까. 이승엽은 좌중간으로 밀어쳐 홈런과 2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는 "아주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배트가 접히지 않고 헤드가 뒤에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반색했다.
개인 통산 348호째 홈런을 터트린 이승엽은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3개 차로 다가섰다.
이에 이승엽은 "타율이 2할대인데 홈런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타율부터 끌어 올려야 한다"면서도 "현재 페이스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기에 (달성 시점을) 약속할 수 없지만 올 시즌 안에 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모처럼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이승엽은 이날의 활약을 계기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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