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밖에서 웃는 ★들, 연예인 미치게한 우울증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5.12 08: 05

밝아 보이는 그들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대중 앞에서는 항상 환한 모습이지만 우울증에 남모를 눈물을 흘린 이들이 자신들의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11일 방송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에서는 연예인들이 갖가지 우울증을 겪었던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는 안타까움과 뭉클함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김지선은 산후우울증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시어머니가 미역국을 주시는데 냉면그릇에다 주시더라. '어머니 저 이거 다 못먹어요'라고 하니까 '누가 너 위해서 주니. 젖 나오라고 그런거야'라고 말하셨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너 우니?'라고 말하시니 '왜 이러실까. 딸이라도 그럴까' 하는 생각에 울었다"라면서 "또 아이를 낳기 전에는 섹시한 개그우먼 이미지였다. 아이를 낳으면 배가 쑥 꺼질 것 같았는데 배가 안 꺼지더라. 아이를 하나 둘 낳으면서 점점 몸매도 망가지는 것 같고 남편도 당시에는 가까이 오지도 않고 그러니 너무 속이 상했다"라며 아이를 낳으면서 '여자'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었다고 고백했다. "밖에 나가 운전할 때도 커브를 도는데 '여기를 뚫고 나가면 날아갈 수 있을텐데' 했다. 비행기가 지나가면 '저기 탄 사람들은 얼마나 자유로울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계속 났다"고 덧붙이며 당시의 힘들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배우 안문숙은 연기에 대한 우울증이었다. 방송 30이년 넘게 똑같은 배역에 우울증이 왔던 것. 안문숙은 "나는 늘 노처녀에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는 역할이었다. 항상 그 사람이 싫어하면 난 쫓아가는 역할이었다"며 "갑자기 우울하더라. 낮 밤이 바뀌었다. 한달, 두달, 석달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문숙은 "다행히 기도하는 엄마가 계셨다. 엄마가 '너는 우울이랑 안 어울려' 하면서 기도를 해줘서 물리쳤다"고 가족의 사랑으로 우울증을 털어버렸음을 밝혔다.
김준희는 4년간 늦은 나이에 유학하면서 우울증을 겪으며 폭식과 거식이 동반한 섭식장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술을 못 마시니 음식으로 풀었다. 갑자기 음식이 차니까 토한다. 그렇다고 해 풀리지도 않는다. 살도 안 찐다. 음식이 흡수가 안된다"며 "어떤 날은 먹었다가 어느날은 쫄쫄 굶었다"고 털어놨다.
지상렬은 반려견이 떠나간 후 우울증 유사증세를 겪었다고. 지상렬은 "지난 해 스댕이라고 부르는 반려견 페키니즈가 죽었는데 그게 충격이 심하더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뜬 눈으로 새웠다가 하루종일 개 생각만 했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15년 키웠던 강아지가 죽어서 우울증이 심해져 죽음을 선택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렸다.
그런가하면 배우 이수나는 10년 전 남편 외도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다고 쉽지 않은 고백을 들려줬다. 그는 "배신감에 죽을 것 같았다. 심하게는 2~3년 앓았다. 옅어지면서 5~6년 알았다"라며 "말다툼 끝에 집을 나가더니 한 3개월 안 들어왔다. 나도 자존심 상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누가 정보를 주더라. 여자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 울고 불고 매달리고 돌아오라고 하기조차 싫더라.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자고 화병났다. 거기에 대인기피증, 무력증도 생기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 술로 살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1년간 밥대신 술을 마셨다. 머리도 한웅큼씩 빠졌다. 폐쇄공포증도 생겼다. 우리 집은 현관문 빼고 다 열려있다. 화장실 문을 닫으면 숨이 조인다. MBC 화장실에서도 문을 열어놨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배우 사미자는 급성심근경색 수술 후 일어낫는데 '원로배우 사미자 중태'라는 기사가 난 이후 우울증을 앓았다고 전했다. 사미자는 "그게 망치로 내 머리를 때리는 것 같았다. 어떻게 소문이 저렇게 나나 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괜찮냐고 하면서 훑어 본다. 이런 말 들을 때 우울증에 걸려 돌아버릴 것 같다"고 말하며 아픔을 곱씹었다.
또 "꺼이꺼이 3~4달 울고 그랬다.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저 사람들은 일을 2~3개씩 하는데 나는 왜 일이 들어오지 않나 했다"라며 배우 생활을 하면서 힘든 시절이 있었음을 알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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