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사례를 참고한 것일까. 류현진(26, LA 다저스)과 상대하는 마이애미 말린스도 우타자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다만 성과는 미지수다. 개인 편차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LA 다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타자가 8명 포진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날 2안타를 때린 피에르, 동점 3점 홈런의 주인공 디트릭, 그리고 7회 역전의 포문을 연 브랜틀리라는 좌타자들이 모두 제외됐다. 대신 디아스, 그린, 올리보 등 우타자들이 대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슬로위를 제외한 8명의 타자 중 좌타자는 돕스 뿐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7푼6리지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6푼9리로 조금 올라간다. 그래서 그럴까.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도 선발 라인업 9명 중 8명을 우타자로 채워 넣었던 전력이 있있고 나름대로의 성과도 거뒀다. 마이애미도 이런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전날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을 굳이 대거 제외할 이유가 없다.

마이애미의 모든 선수들은 이날 류현진을 처음 만난다. 피차 생소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좌완 투수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선보였던 선수들을 주목할 수 있다. 올 시즌 데이터만 놓고 보면 간판 스탠튼의 빈자리를 차지한 오수나가 돋보인다. 좌완을 상대로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1홈런이다. 3번에 포진하는 폴랑코도 3할8푼9리(36타수 14안타)로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이날 4번으로 나서는 루지아노도 타율은 2할3푼7리(38타수 9안타)에 그쳤으나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한 방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나머지 선수들은 왼손을 상대로 그리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이날 선발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에차바리아(.143)와 디아스(.125)는 왼손을 상대로 2할도 되지 않는 타율이다. 분명 개인의 편차는 크다. 류현진의 현명한 대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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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