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만 남긴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경기였다.
전북 현대가 지난 11일 광양 원정에서 아쉬움만 갖고 돌아왔다. 전북은 전남과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종료 직전 내준 골로 승리를 놓친 전북은 리그 2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치고 5위에 머물렀다. 한 순간의 집중력 저하로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힐 기회가 없어진 것이다.
아쉬움이 많기는 파비오 감독 대행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전남이 젊은 선수들의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던 파비오 대행은 알면서도 전남을 막지 못해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을 했다. 첫 번째 실점과 두 번째 실점 모두 그랬다. 작은 실수에 골을 허용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 대해 주의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자도 생겼다. 정혁은 전반전 종료 직전 상대 선수의 무릎에 팔이 부딪히면서 복합 골절을 당했다. 수술이 필요한 부상으로 복귀까지 4~6주가 걸릴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 이날 김정우와 임유환, 정인환, 에닝요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전북으로서는 잇달은 부상 소식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동국의 200 공격포인트 달성도 놓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날 이동국은 전반 17분 정혁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개인통산 145호골로 54도움까지 합쳐 총 199 공격포인트였다. 200 공격포인트를 달성할 기회도 있었다. 후반 31분 이동국은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서상민에게 공을 내줘 골을 도왔다. 하지만 도움이 추가되지 않았다. 서상민이 침투하는 과정에서 4번의 드리블을 한 것. K리그 규정상 도움 기록은 3번의 드리블까지만 포함된다.
결국 전북은 전남전에서 아쉬움만 남기게 됐다. 승리로 2위로 도약할 기회, 부상자로 인한 전력 손실, 그리고 200개의 공격포인트라는 K리그에서 전무한 기록. 겹경사를 맞을 뻔하다가 모두 놓친 전북으로서는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며 전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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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