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왜 '넝쿨당-서영이' 못따라가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5.12 10: 08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이 KBS 2TV 주말드라마의 명성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19회는 전국기준 22.0%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방송된 17회가 기록한 21.7%보다는 0.3% 높지만 26.2% 시청률을 기록한 MBC '백년의 유산'에는 꽤 뒤진 모습이다.
주말극에서는 20% 초반의 시청률에 '선전'이란 말을 붙이긴 모자라다. 더욱이 '최고다 이순신'은 전작 '넝쿨w째 굴러온 당신'이나 '내딸 서영이'가 보인 전국민적 신드롬을 재현하지는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우선 시청자들에게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을 TV앞에 본방사수 시키는 힘은 '과연 저 인물이 다음 회에서는 어떻게 될까?'란 궁금증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좋은 배우들을 포진시키고 있음에도 매회 쫄깃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가 없다는 평. 앞으로 펼쳐질 진욱(정우)과 혜신(손태영)의 로맨스가 그래도 잔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준호(조정석)-순신(아이유) 커플이 나올 때만 그나마 재미있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또 아무래도 가족극의 형태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배우지망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연예계 소재가 주말 안방 시청자들을 크게 몰입시키지는 못한다는 평이다. 순신의 성공담이 이 드라마의 큰 줄기나 아직까지는 모든 난관을 헤쳐나가는 순신의 이야기가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다는 것.
'막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넝굴째 굴러온 당신'은 막장 코드가 없는 깨알 같은 가족극의 재미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유입시켰으며 '내 딸 서영이'는 막장이라 부를 수 있는 코드를 감성적으로 엮어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웃음 포인트가 적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주말드라마의 특성상 기본 주제 자체는 묵직하고 진지하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긴장 뿐 아니라 웃음도 제공해야 하는데 이것이 약하다는 반응. 최근 몇 회에는 순신 두 엄마의 격정적인 감정 표현에 숨가빠하는 시청자들이 다른 가족들이 일궈내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 포인트가 적었다. 한 마디로 '밋밋하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시청자들에게 드러낸 출생의 비밀 카드가 있는데 이것이 어떤 반등을 불러일킬 지 주목된다. 마찬가지로 '백년의 유산'에도 출생의 카드가 있다. 두 드라마가 같은 소재를 어떻게 다르게 풀어낼 지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