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임준섭(24)은 올 시즌 호랑이 군단의 히트상품 후보로 꼽힌다.
개성고와 경성대를 거쳐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만 몰두했다. 임준섭은 올 시즌 전훈 캠프 때부터 선동렬 KIA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11일까지 8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패(평균자책점 5.10)를 기록 중이다.
임준섭의 장점은 직구에 있다. 포수들의 말에 의하면 오른손 타자에게 볼끝이 살짝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기 때문에 자연 싱커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땅볼이 많이 나온다. 아울러 체인지업의 각이 예리해 타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컨트롤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 뿐만 아니라 잘 생긴 외모 때문에 수많은 여성팬들을 몰고 다닌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임준섭을 두고 "KIA스럽지 않은 외모"라고 표현하기도.
임준섭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할 뿐. 11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임준섭은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한 뒤 천천히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이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다"며 "팔꿈치 통증이 없어 좋고 계속 경기에 나가다보니 점점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직 임준섭에게 마땅한 애칭이 없다. 그는 "애칭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럴 겨를이 없다. 야구에만 몰두해야 할 시점"이라고 남다른 야구 열정을 드러냈다.
에이스 윤석민이 선발진에 복귀하면 임준섭은 계투 요원으로 나설 전망. 하지만 아쉬움은 없다. "아직 선발 보직이 부담스럽다"는 임준섭은 "그저 경기에 많이 나가 던지는 게 목표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보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에게 프로 무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타자를 묻자 "붙어 보고 싶었던 타자는 두산 김동주 선배"라며 "예전부터 상대해보고 싶었다. 워낙 포스가 강하시니 한 번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자신감이 최고의 무기"라고 밝힌 임준섭은 신인왕 등극에 대한 욕심도 은연 중에 드러냈다. 그는 "(신인왕 수상은)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NC에서 나오지 않겠냐"면서 "아직 시즌 초반이고 중반에 던지는 거 보고 생각해보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균 자책점을 낮춰야 할 것 같다. 평균 자책점을 낮춘 뒤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좌완 갈증에 시달렸던 KIA는 임준섭의 활약에 함박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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