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배우 재기 가능할까?..'연기파도 아니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5.12 10: 06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든 배우 박시후의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뭔가 개운함을 남기지 않은 쌍방의 고소 취하로 끝을 맺어 전망은 더욱 안개 속이다. 어쨌든 박시후는 다시 연기자인 본업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의 재기는 과연 가능할까?
박시후의 사건이 터졌을 때, 연예 관계자들이 사건의 진실 판단을 떠나 안타까움을 표했던 이유는 박시후가 촉망받는 한류스타이자 젊은 배우들의 기근에 시달리는 충무로의 가능성 있는 배우였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를 통해 보기 좋게 스크린 데뷔를 마친 상태였다. 사실 젊은 남자배우들이 북적이는 브라운관은 제쳐두고서라도, 충무로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법 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박시후가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승승장구한 시기가 '반짝'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짧았다고 지적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박시후가 대중이나 관계자들에게 톱스타의 잔상을 강하게 남긴 것도 아니고, 이제 막 잘 되려는 단계에서 타격을 맞은 것이라 그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시선이 크지는 않다. 더욱이 배우 박시후는 사실 호불호가 갈리고 취향을 타는 개성이 있었는데, 이런 약점을 딛고 성공을 이룬 케이스였다"라고 말했다. 한류스타 이미지에 대해서는 "아무리 외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한류스타라 하더라도 한국에서의 활동이 기본적으로 잘 다져져 있지 않으면 성공을 이어가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영화계 관련 또 다른 관계자는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재기를 하기 위해서는 본업에 남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을 할 만한 재능과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박시후에게는 이것이 완벽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물의를 빚고 몇 개월, 몇 년이든 자숙을 하고 공백을 가졌다가 재기한 연예인들을 보면 그 만이 가진 능력이 출중했다. 즉 남들이 '태클'을 걸 수 없는 본인만의 무기가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사고에 엮이고 루머에 시달려도 결론적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는 생존한다. 아쉽게도 박시후는 아직까지 그런 연기파는 아니었다. 즉 그를 대체할 만한 다른 연기자들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점을 상기할 때, 빠른 재기는 불투명하다"라고 판단했다.
연예계 사건사고에 함부로 경중을 매길 수는 없겠지만, 이번 사건은 남자배우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힌 경우라는 반응이 가장 지배적이다. 강간죄는 친고죄로 고소 취소장이 접수된 만큼 공소권이 없게 됐다.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으며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에도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제재가 따르지 않을 것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수많은 제약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방송사의 출연 규제와 PD나 감독, 제작사나 투자사가 그를 쓰느냐 안 쓰느냐는 다른 문제다. 한 기획 관계자는 "젊은 남자 배우로서 이미지 훼손이 심하다. 더욱이 사건이 명쾌히 끝났다는 인상을 주지 않은 경우라 섣부른 복귀는 보는 이에게 거북함을 줄 가능성이 많다"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한편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던 박시후와 후배 연기자 김 모 씨에 대해 불기소처분 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여성 A씨의 변호인 측은 박시후와 김 씨에 대한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다. 조사를 담당했던 서울 서부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박시후 측 역시 A씨에 대한 무고 혐의 고소를 취하했다. 고소 취하 배경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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