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한국사 강사 “대본 없고 고생 많다” 소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12 11: 09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한국사 강사 최태성 씨의 촬영 후기가 공개됐다.
최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이제부터 ‘무한도전’ 이야기를 해 드리죠. 방송되는 오늘까지는 보안이라 알려서는 안 된다고 하더군요. 이제 방송되었으니 ‘무한도전’ 이모저모를 알려드리리다. 재미있습니다. 하하하”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최 씨는 한국사 특집 방송에서 설민석 씨 등과 함께 멤버들의 한국사 강사로 나섰다.
최 씨는 “‘무한도전’에서 한국사를 알려주기 위해 이런 기획을 해주어서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너무나도 행복하네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보니 이런 코너를 통해 멀어져만 가고 있는 한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라면서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칭찬했다.

이어 그는 “제가 ‘무한도전’을 찍으면서 놀란 건 정말 멤버들과 스태프가 고생을 많이 하더라는 겁니다. 섭외 받고 원고 쓰고, 촬영하는데 3일이 걸렸습니다. 제 분량만요. 문화재를 맡아달라는데 한숨부터 푹 나오더군요”라면서 “인물, 사건보다 더 어려운 게 문화재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제 잡고 내용 채우는데 하루 꼬박 걸렸습니다. 그 날은 밥 한 끼도 못 먹었네요. 몸무게가 쭉 빠질 정도로 정신적 압박이 컸습니다”라고 ‘무한도전’ 촬영이 고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렸다.
또 최 씨는 “그래도 ‘무한도전’이 아이돌을 통해 우리의 문화재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주제를 문화재 전문가인 제 친구와 함께 고민하면서 원고를 작성했습니다”라면서 “무엇보다 놀란 건 대본이 없다는 겁니다. 저야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니까 내용을 적은 스토리는 있었는데 그것이 대본화 되지는 않더군요”라고 대본 없는 ‘무한도전’의 구성에 놀라워했다.
그는 “그리고 저는 정준하, 정형돈 씨와 한 팀이 되어 무려 3시간 동안 촬영을 했네요. 방송 분량으론 5분 정도지만 그 내용을 알려드리기 위해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촬영장에 1시에 도착해서 집에 갈 때 7시였던 것 같아요. 방송 종사하시는 분들 정말 애쓰십니다”라고 멤버들과 스태프의 고생을 전했다.
최 씨는 멤버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냥 정준하 씨와 정형돈 씨는 즉석에서 예능을 만드십니다. 천재시더군요. 어떻게 저런 멘트를 저 순간에 치고 나올 수 있을까. 촬영 내내 놀랐습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주제가 문화재라 어렵죠. 그래서 정준하 씨와 정형돈 씨는 이걸 자신들만의 장기를 살려 아이돌에게 알려 줄 겁니다. 모두 열심히 하셨지만 아무래도 우리 팀에게 더 표가 가네요. 하하하. 다음 주 멋진 모습 기대하셔도 됩니다”라면서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한 정준하와 정형돈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일회성에 그친 한국사 특강이 아니라 우리 나라 문화 유적지를 배경으로 그들의 예능감을 살려 문화 유적지별 CF도 한번 찍어 주셨으면 합니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TV 특강' 특집으로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송을 내보내 유익한 방송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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