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 스킵 슈마커(33)가 팀의 8연패 탈출과 류현진의 4승 도우미가 됐다.
슈마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서 7번 타자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공수에서 류현진을 도왔다.
선취점부터 슈마커의 손에서 나왔다. 다저스는 2회말 첫 타자 안드레 이디어의 2루타와 A.J. 엘리스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고 슈마커가 1타점 우전안타를 때려 1-0으로 앞서갔다.

적시타 다음은 천금의 수비였다. 슈마커는 류현진이 실점 위기에 놓였던 5회초 2사 1, 2루에서 맷 다이아스의 날카로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2루 땅볼을 만들었다. 이 타구가 안타가 됐다면 실점을 기록함은 물론 비록 2사지만 상대 타선이 클린업으로 이어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슈마커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슈마커는 5회말 1사 1, 3루에서 또다시 적시타를 날렸다. 케빈 슬로위의 5구 포심 패스트볼에 중전안타를 쳐서 4-0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5회말 주루사로 인한 이닝 종료는 옥에 티였지만 이미 5-0으로 다저스가 리드, 류현진과 다저스 모두 어느 정도 승기를 잡은 상황이었다.
슈마커는 7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3루에서 마이애미 투수 A.J. 라모스의 폭우로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이후 8회부터는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다재다능함을 보였다.
한편 이날 다저스에선 슈마커 외에도 디 고든,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 등이 호수비를 펼치며 8연패 탈출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우투좌타 슈마커는 2001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2005년 6월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는데 데뷔 당시 슈마커의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마이너리그에서 리드오프 역할과 빼어난 외야수비력을 뽐냈지만 빅리그에선 좌투수 상대로 약점을 드러내며 좀처럼 큰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
슈마커가 2루수로 전향한 것은 2009시즌부터였다. 당시 세인트루이스의 2루수 아담 케네디가 팀을 떠났고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슈마커를 2루수로 세웠다. 실제로 슈마커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유격수를 맡았는데 슈마커의 2루 전향은 성공적이었다. 이후 슈마커는 2011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지난해 12월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며 류현진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한편 슈마커는 지난 4월 30일 마운드에 오르는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콜로라도전에서 슈마커는 불펜진이 소모되자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43km의 직구를 뿌렸다. 슈마커는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슈마커는 세인트루이스 소속이던 2011시즌에도 다저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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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d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