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에 선 류현진, 기립박수 받을 만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12 13: 2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사선에서 다저스를 구해냈다.
다저스는 8연패중이었다. 가장 최근 승리는 류현진이 5월 1일(이하 한국시간) 등판해 3승을 따낼 때였다. 부상병동, 타선침묵, 마운드 붕괴 등이 빚어지며 조롱거리가 되었다. 지난 9일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했으나 연패는 이어졌다. 루키 류현진의 어깨에 걸린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12일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이날 만은 에이스였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막으며 마이애미 타선을 잠재워갔다. 2회 2사후 올리보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를 내야땅볼로 잡았다. 3회는 삼진 2개를 곁들였고 에차바리아에게 첫 안타를 내주었지만 역시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는 선두 폴랑코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전력투구에 나서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처리했다.

5회는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다이아스의 타구를 걷어낸 2루수 슈마커의 호수비 지원을 받아 역시 영의 행진. 6회에서도 선두 폴랑코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땅볼과 병살타를 유도하고 여섯번째 영의 숫자를 찍었다. 그러나 7회초 선두 올리보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간 이후 힘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나머지 두 타자를 막았고 안타를 맞고 내려갔다.
올 들어 6⅔이닝(1실점)은 두 번째로 많은 이닝, 114구는 가장 많은 투구수였다. 상대 마이애미 타선이 약체이지만 맞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불어넣어 투구를 했다. 아울러 개막 이후 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이었다. 타자로는 첫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공격을 연결시켜주었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다저스 불펜에 휴식을 주었던 점도 못지않은 수확이었다.  
7회 2사 1루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코어는 5-1 다저스 리드.  승리를 확신한 홈관중들의 박수세례였다. 류현진은 손을 들어 환호에 답했다. 덕아웃에서 동료들도 모두 그를 환영했다. 이제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투수, 그리고 팀을 8연패에서 구한 구세주에 대한 당연한 답례였다. 경기는 7-1 다저스 승리. 류현진의 승리였다.
sunny@osen.co.kr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