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성적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던 안드레 이디어(31, LA 다저스)가 오래간만에 활짝 웃었다. 역시 말린스 킬러라고 할 만 했다.
이디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3득점으로 폭발했다. 이 경기 전까지 타율 2할3푼5리, 3홈런, 10타점이라는 저조한 성적에 시달리고 있었던 이디어는 자신의 존재감을 되살리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말린스에는 강했던 이디어였다. 플로리다의 이름을 달고 있을 때부터 말린스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이디어는 이 경기 전까지 말린스를 상대로 3할8푼7리(150타수 58안타)로 메이저리그(MLB) 현역 선수 중 최고 타율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명성대로 이날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 연패 탈출과 자신의 컨디션 조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첫 타석이었던 2회부터 2루타로 포문을 연 이디어는 이후 슈마커의 적시타 때 이날의 결승점을 올렸다. 3회 무사 1,2루에서는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 히트 경기를 일찌감치 완성했고 5회 1사에서는 중전 안타로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디어는 이날 마지막 타석이었던 7회에는 또 다시 2루타를 치고 나가며 팀 공격의 첨병 몫을 제대로 했다. 이디어의 활발한 출루는 하위타선을 이룬 슈마커, 우리베의 집중력과 만나며 다저스에 편안한 경기를 선물했다.
이디어와 맷 켐프의 부활은 현재 다저스 팬들 최고의 관심사다. 두 선수가 중심타선에서 무게감을 잡아줘야 다저스 타선도 살아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디어의 이날 4안타는 단순히 1승을 넘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말린스와의 통산 타율을 4할3리까지 끌어 올린 이디어가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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