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이름 남긴 류현진, 비결은 책임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12 14: 41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시즌 초반 LA 다저스 역사에 여러 차례 이름을 남기고 있다. 이번에는 다저스 역사를 통틀어 2명밖에 없었던 영광스러운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4승(2패)째를 따냈다. 개인적인 승리도 중요했지만 팀의 8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라 의미는 더 남달랐다.
이로써 류현진은 다저스 역사에 당당히 이름을 남겼다. 류현진은 이날 6⅔이닝을 던져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MLB에 갓 데뷔한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저스 팀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오직 클라우드 오스틴(1965년)과 돈 서튼(1966년) 만이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간 다저스를 거쳐 간 수많은 명투수들도 세우지 못한 기록을 류현진이 달성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체력과 구위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첫 6경기 삼진 기록(46개)로 다저스 루키 역사상 4위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이 또 한 번 일(?)을 낸 셈이다.
한편 류현진은 이닝소화능력에 대해 책임감을 거론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항상 6~7이닝을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도 그렇게 생각했고 여기서도 그런 생각으로 던진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시절 12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최대한 긴 이닝을 버티는 경우가 많았다. 책임감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류현진의 이런 책임감이 최고의 무대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빛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아보이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