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결승골' 강원, '사제대결'서 성남 꺾고 시즌 첫 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12 15: 55

'스승' 김학범 감독이 '제자' 안익수 감독을 꺾고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1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서 2-1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1승 5무 5패(승점 8)를 기록, 전날 서울에 패한 대전을 밀어내고 1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성남은 3승 3무 5패(승점 12)로 순위 변동 없이 10위를 지켰다.
성남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학범 감독과 안익수 감독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성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 감독과, 올 시즌 성남에 다시 둥지를 튼 안 감독의 대결은 주목받는 사제대결 매치업이었다. 성남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한 두 감독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성남을 K리그 3연패로 이끈 '동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제대결에서는 '스승' 김 감독이 먼저 웃었다. 강원은 전반 29분, 성남 김태환에게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지만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41분 2대1 패스로 성남의 진영으로 돌파하던 와중,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웨슬리가 박진포의 태클로 쓰러지며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지쿠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추격의 동점골을 쏘아올린 강원은 후반 3분 가슴 철렁한 위기를 맞아야했다. 웨슬리의 파울로 인해 제파로프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넘겨준 것. 하지만 제파로프의 슈팅을 박호진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강원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강원은 후반 10분, 웨슬리가 전재호의 롱패스를 받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강원 쪽으로 돌린 결승골이었다. 2-1 상황에서 성남은 동점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강원은 박호진 골키퍼의 잇딴 선방에 힘입어 끈질기게 골문을 지켜냈고, 경기는 그대로 강원의 승리로 끝났다.
■ 12일 전적
▲ 강릉종합운동장
강원FC 2 (1-1 1-0) 1 성남 일화
△ 득점 = 전 43 지쿠 후 10 웨슬리(이상 강원) 전 29 김태환(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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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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