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32, 인천)이 아쉽게 첫 골 사냥에 실패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4승 5무 2패)와 제주(5승 4무 2패)는 나란히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단연 돋보인 선수는 이천수였다. 그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가 위력적이었다. 2선에서 공을 잡아 스피드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치고 들어가는 돌파가 돋보였다. 팀의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할 정도로 킥의 정확도도 여전했다.

후반 19분 이천수는 설기현의 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절호의 첫 골 기회였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39분 다시 이천수는 골키퍼를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공은 좌측 포스트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5cm만 빗겨갔어도 골이었던 슛이었다. 이천수는 아쉬움에 한 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이천수는 골대 맞춘 슛에 대해 “들어가는 줄 알았다. 차는 순간 ‘잘 맞았다’ 싶었는데 골대에 맞는 소리가 났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려고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 내가 넣어줬으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K리그 복귀 후 이천수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력과 킥력은 전성기 시절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다만 마무리는 아직 아쉽다. 이천수는 “연습할 땐 시합과 다르게 잘 된다. 잘 맞는 날은 잘 맞는다. 못 차도 넣어주는 날도 있다. 100%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몸이 가벼워지고 있다”며 웃었다.
이천수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국내무대를 떠났다. 팬들의 응원과 비난이 항상 함께 했다. 그는 “친정팀과 3경기를 다 마치고 그 전보다 맘이 편했다. 홈경기가 원정보다 편했다.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야유를 받으면서 경기도 했다. 지금 마음이 많이 풀렸다”며 후련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기력이 올라오자 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말도 나온다. 이천수는 조심스러워하며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경쟁력이 있다면 대표팀에 갈 수 있다. 10년 넘게 대표팀을 하면서 많은 후배들과 경쟁해서 자리 지켰다. 지금은 도전하는 상황이다. 그 선수들보다 오래 쉬었으니 그걸 채우려고 노력한다.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잘 한 번 준비해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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