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는 족족 적시타가 되고 상대 수비 실수까지 편승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는 로또 당첨 같은 지원 속 정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창단 이래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줬음은 물론 올 시즌 단일팀 1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며 두산 베어스를 완파하고 원정 7연패 늪에서 점프했다.
NC는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장단 19안타를 터뜨리며 17득점한 타선 맹공, 선발 찰리 쉬렉의 호투를 앞세워 17-5로 대승했다. 원정경기 7연패 사슬을 끊은 NC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승 1무 21패(12일 현재)를 기록하며 휴식 중인 한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이날 NC의 17득점은 올 시즌 단일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반면 두산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일방적인 난타전을 당하며 대패 굴욕을 맛보았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19승 1무 12패(3위)다.

2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홍성흔이 우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한 후 잇단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하며 2사 3루 기회를 잡았다. 허경민이 몸에 맞는 볼 출루까지 하며 1,3루가 된 순간. 그러나 1루 주자 허경민이 도루를 시도하가 결국 협살당하며 기회가 끝났다.
위기 뒤 기회다. 기회도 너무 큰 기회가 왔다. NC는 3회초 노진혁의 중전 안타와 이태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김종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주자를 쌓았다. 후속 타자 박정준의 타구는 1루수 최준석 앞에서 바운드 된 뒤 최준석을 맞고 흘러 파울 지역으로 나갔다. 그 사이 노진혁은 유유히 홈을 밟으며 NC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번 타자 나성범은 3루의 김종호를 불어들이는 1타점 중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4번 타자 이호준은 김상현의 4구 째 직구(138km)를 그대로 통타해 좌월 쐐기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NC는 5-0을 만들며 확실히 앞서나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NC는 4회초 1사 후 이태원의 볼넷과 김종호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2,3루를 만든 뒤 박정준의 2타점 중전 안타로 7-0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호준의 1타점 중전 안타, 모창민의 1타점 2루타에 이은 조영훈의 2타점 3루타, 지석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미친 듯한 화력이 발산되었다. 4회까지 NC는 12-0을 만들며 두산의 혼을 빼놓았다.
이 뿐만 아니다. 5회초에는 나성범의 우전 안타와 이호준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총 3점이 더해지며 NC의 15점 째로 이어졌다. 조영훈까지 우익수 방면 1타점 안타를 때려내며 NC의 16득점 째로 이어졌다. 이미 16점 째로 올 시즌 단일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 두산의 추격 의지는 일찌감치 끊어졌다.
8회초에도 NC는 조영훈의 우익수 방면 1타점 안타로 17-0을 만들었다. 이날 NC에게 잠실구장은 그야말로 ‘배팅 센터’였다. 두산은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2타점 좌전 안타에 이어 9회말 최주환의 우월 스리런으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NC 선발 찰리는 팀의 화끈한 타력 속에 7이닝 106구 7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2실점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수비 난조에 잔인한 4월을 보냈던 찰리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적금 만기일처럼 터진 타선 지원으로 어느 정도 보상받았다. 장단 안타를 때려낸 NC 타선에서 4번 타자 이호준은 쐐기 스리런 포함 5타점을 쓸어담으며 큰 형님의 힘을 과시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 김상현이 2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일찌감치 분위기를 내주며 완패했다. 특히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정대현은 1⅔이닝 10피안타 11실점으로 난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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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