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강민호 첫 대포 두 의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13 06: 10

긴 침묵을 깨고 드디어 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28)가 홈런포 한 방으로 기분 좋게 웃었다.
강민호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바뀐 투수 임정우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관중석 중단에 꽂는 결승 스리런포를 날렸다. 정규시즌 24경기 만에 나온 강민호의 마수걸이 대포였다.
이날 롯데는 강민호의 홈런을 발판삼아 LG를 잡고 주간성적 4승 1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동시에 롯데는 15승 15패 1무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4위 KIA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 부담감 떨친 마수걸이 포
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던 강민호다. 4월 월간타율은 1할3푼9리에 그칠 정도로 좋지 않았다. 당초 4번타자로 낙점됐던 강민호였지만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하위타순에서 출전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강민호가 한창 부진했을 당시 박흥식 타격코치는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대신 "중심타선에 대한 부담, 그리고 안 맞기 시작하면서 찾아온 부담감이 원인이다. 계기가 있다면 풀릴 것"이라고만 말했다.
강민호에게 필요했던 건 홈런포 한 방이었다. 야구는 멘탈게임, 작은 것이 계기가 되어 한 번에 실타래가 풀리듯 부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핵심선수로서 이제껏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던 것 때문에 강민호는 마음에 짐을 안고 있었다. 경기 후 "마음고생이 참 심했다"는 그의 한 마디에서 고뇌와 후련함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
▲ 4번 타자, 원래 주인은 강민호
강민호가 한창 부진에 빠졌을 때 김대우가 그 자리를 채웠다. 김대우는 팀에서 유일하게 홈런 2개를 쳤고, 18타점으로 팀 최다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첫 풀타임이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셈이다.
그렇지만 당초 코칭스태프는 강민호를 4번으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강민호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누적홈런 61개로 전체 리그에서 5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맹활약을 펼치던 김대우지만 5월 들어서는 상대의 집중견제에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이럴 때 강민호의 활약은 롯데에 천군만마와도 같다. 실제로 12일 경기에서는 김대우 대신 강민호가 4번으로 오랜만에 출전해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이제 선수 컨디션과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강민호와 김대우를 탄력적으로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마침 강민호는 우타자, 김대우는 좌타자다. 롯데의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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