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술에 배부르지는 않았다.
지난 6일 KIA와 SK 사이에 단행된 빅딜트레이드가 1주일이 지났다. 거포 김상현, 좌완 진해수가 SK로 이적했고 우완투수 송은범과 사이드암 신승현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우완 거포 보강과 불펜 보강 등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는 자평과 세간의 지대한 관심속에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트레이드 효과는 드러나지 않았다.
강렬한 신고식을 했고 기대감을 낳았다. 먼저 SK로 옮긴 김상현은 7일 두산과의 문학경기에서 5타석 4타수 3안타 2득점 2타점을 올렸다. 8회에는 정재훈을 상대로 125m짜리 투런홈런까지 날려 문학구장 특유의 뱃고동소리를 울려퍼지게했고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러나 이후 부진했다. 이후 두산과 2경기, 넥센과 3경기에서 침묵을 지켰다.11일 경기까지는 타점 1개만 신고했고 볼넷 2개만 골랐을 뿐이다. 12일 넥센과의 3차전에서 2루타를 날렸고 타점도 하나 수확했다. 트레이드 1주일 성적표는 21타수 4안타(.190) 1홈런 4타점. 팀은 3승3패를 기록했다.
KIA로 옮긴 송은범도 마찬가지였다. 8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처음으로 등판해 1⅓이닝을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48km짜리 볼을 뿌리는 안정감을 뽑냈다. 지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대감을 낳게했다. 불펜 보강책으로 추진된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이 계속지는 바람에 개점휴업했던 송은범은 12일 포항 삼성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서재응과 윤석민의 뒤를 이은 필승카드로 등장했다. 4-1로 앞선 8회말 2사1루에서 나와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채태인 우동균 조동찬 이지영 김상수에게 잇따라 안타를 내주고 블론세이브와 패전투수를 동시에 안았다. 이기는 경기 첫 등판에서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그나마 신승현만이 가장 나았다. 7일 광주 롯데전에 첫 등판해 2⅓이닝을 1피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신고식을 했다. 이어 10일 포항 삼성전에서도 등장해 1이닝을 1안타 1사구를 내줬지만 무실점 투구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김상현과 함께 SK맨으로 거듭 난 좌완 진해수는 부진했다. 8일 두산(문학)전에 첫 선을 보였지만 2이닝동안 2안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다. 이어 12일 넥센(목동)전에서는 2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단 1주일간의 성적으로 트레이드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100경기 이상 남아있다.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새로운 팀, 새로운 동료들과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지난 1주일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에서 이들의 활약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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