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넘치는 신인왕 후보, 집안 싸움 본격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3 10: 30

신생팀 NC가 점점 세지고 있다. 일생에 한 번 뿐인 신인왕을 놓고도 집안 싸움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NC는 5월 들어 팀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비록 불안한 불펜 때문에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게 수차례이지만 5월만 놓고 보면 5승4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내고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경기력으로 형님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 중심에 신인 선수들이 자리해있다. 자연스럽게 신인왕 후보들도 넘친다. 
지난주 1군에 데뷔한 대형 야수 나성범(24)이 불과 6경기 만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25타수 9안타 타율 3할6푼 2홈런 9타점으로 빠르게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아직 표본은 많지 않지만 득점권 타율 5할7푼1리에서 나타나듯 찬스에 강한 스타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1군 데뷔가 한 달 넘게 늦었지만 지난주 페이스와 화제성을 감안할 때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마운드에서는 3년차 중고신인 잠수함 이태양(20)의 존재가 두드러진다. 이태양은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이다. NC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최다승을 거두며 실질적인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WHIP(0.91)-피안타율(0.186) 1위에 올라있다. 보기 드문 선발 잠수함이란 점에서 희소성 또한 높게 평가된다. 
새로운 마무리로 떠오른 이민호(20)도 빼놓을 수 없는 신인왕 후보.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평균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뿌리는 이민호는 불안한 NC 불펜의 희망이다. 17경기에서 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4점대이지만 19이닝 15탈삼진에 1할대(0.175) 피안타율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 중이다. 앞으로 위기관리능력이 관건이다.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노진혁(24)의 성장세도 주목해 볼만하다.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아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 노진혁은 28경기에서 75타수 18안타 타율 2할4푼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4월에는 1할대(0.185) 타율과 4타점으로 타격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5월에만 타율 3할8푼1리에 5타점으로 맹활약이다. 공수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외에도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사이드암 이재학(23)도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91로 활약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불펜투수 이성민(23)도 12경기 1패3홀드 평균자책점 4.82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외야수 권희동(23)도 최근 출전 기회를 잃었지만 29경기 타율 2할5푼 1홈런 10타점으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고, 출전 기회가 많은 신생팀이기에 이들의 내부 경쟁에는 변수가 많이 남았다. 
NC 선수들 사이에서도 서로 "네가 신인왕을 하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이태양은 "(나)성범이형도 있고 우리팀에 후보가 많다"며 신인왕 이야기에 손사래쳤다. 나성범은 "난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이민호 등 다른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SK 한동민, 롯데 김대우를 제외하면 타팀에도 마땅한 신인왕 후보가 보이지 않는 만큼 올한해 NC의 내부 신인왕 집안 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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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이태양-이민호-노진혁(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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