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밴드 최초 월드 투어를 시작한 그룹 씨엔블루가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홍콩에서 진행된 네 번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씨엔블루는 대만과 싱가포르, 태국에 이은 네 번째 홍콩 공연에서 예정된 공연 티켓을 단 5분 만에 매진시키는 저력을 발휘, 추가 공연을 마련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씨엔블루의 2013 월드 투어 블루문(BLUE MOON) 홍콩 공연은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7000석 규모의 홍콩 최대 공연장은 양일간 총 1만4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해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또 이들이 가는 길목 곳곳에는 아시아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팬들은 숙소와 공항 등에서 씨엔블루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해 기다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왓츠업, 홍콩! 씨엔블루 이즈 백
달을 연상케 하는 원형 전식을 설치, 월드투어의 타이틀인 블루문을 표현한 무대 위에서 씨엔블루는 그동안 방송을 통해 보여줬던 밝고 경쾌했던 모습은 물론 거친 연주까지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을 열광케 했다.
정용화의 자작곡으로 꽉 채워진 무대는 객석을 들썩이게 했고 "왓츠업, 홍콩! 씨엔블루 이즈 백(What's up, Hongkong! CNBLUE is back)"이라는 짧고 밝은 인사말에 팬들은 열광했다. 그 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씨엔블루의 민낯은 지난 2012년 1월, 홍콩 2회 공연에 이어 2013 월드투어에서도 추가공연까지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를 석권하며 해외에서도 큰 조명을 받은 ‘I’m sorry’와 ‘나란 남자’, ‘Coffee shop’, ‘라라라’, ‘외톨이야’, ‘직감’, ‘사랑빛’, ‘Love’등 화려한 라인업은 멤버들이 평소 아끼는 곡들로 직접 세트리스트를 짠 것으로, 홍콩 팬들에 감동을 안겼다.
#네, 저는 천재입니다
“이제 무대 위에서 멋있어 보이는 것보다 관객과 호응하는 게 더 재밌다. 관객과 교감하고 싶다.” 이번 공연에서 노래를 통해 능수능란하게 팬들에 말을 거는 정용화의 끼가 또 한 번 조명 받았다. 무대 중심에서 멤버들의 연주와 노래를 하나로 아우르는 정용화의 리더십은 이번 공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간 방송에서 잘생긴 외모 탓에 오히려 저평가 되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씨엔블루는 묵묵히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주와 노래, 춤과 비트박스까지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한 정용화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I’m a genius(아임 어 지니어스)’라고 외치며 그동안 침묵했던 이유를 단 한마디로 설명, 멤버 스스로 힐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정용화는 멤버 모두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 인지도를 쌓고 있는 것에 대해 “드라마에서 우리를 보고 우리를 통해 밴드 음악을 들은 후 처음 콘서트를 보러 왔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음악에 집중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드라마 등 다른 영역에서도 우리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는 팬들이 생긴다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만, 싱가포르, 태국 홍콩, 그리고 타임스스퀘어
대만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태국, 홍콩까지 2013 월드 투어 공연을 매진 기록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이들이다. 또 단 5분 만에 매진된 홍콩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2회 공연을 하게 된 이들의 저력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오는 25일 서울 공연과 6월 호주, 필리핀, 중국, 8월 말레이시아, 중국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 원하는 종착역은 뉴욕 타임스스퀘어다.
선배 가수들이 닦아 놓은 한류 열풍에 몸을 실었지만, 이제 씨엔블루는 스스로 한류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씨엔블루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막연하게 빌보드 진출을 꿈꿨지만 이제는 꿈만이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10년 안에 가자’고 했는데, 이제는 8년, 7년으로 줄어들고 있다. 싸이 선배가 전세계 적으로 유명해지는 것을 보면서 내공이 있으면 어디서든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내실을 쌓고 있다. 나이가 들 수록 더 멋있어지는 게 밴드의 장점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씨엔블루는 그들만의 노래와 연주 색을 유지, 밴드의 장점을 살린 탄력적인 운용으로 팬들과 함께 호흡한 이번 공연에서 첫 월드투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공연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타임스스퀘어를 목표로 한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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