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골' 왓슨, "내 꿈은 결승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13 08: 19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골의 주인공인 벤 왓슨(28, 위건)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위건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창단 후 첫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왓슨이 주인공이 됐다. 종료 직전까지 0-0으로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연장전으로 접어들 찰나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코너킥에서 올라온 션 말로니의 크로스를 왓슨이 헤딩 결승골로 마무리지으며 맨시티를 침몰시켰다.

단순히 약팀이 강팀을 꺾은 기적이 아니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왓슨은 지난해 11월 다리가 부러지는 중부상을 입은 뒤 지난달 중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리고 최고의 무대에서 후반 36분 교체투입돼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냈다. 왓슨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서 "꿈이 현실이 됐다"면서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6개월의 시간은 길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재활에 매진했다"면서 "그들은 6개월간 옆에서 나를 도와줬고, 덕분에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왓슨은 "FA컵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로 내 꿈은 항상 결승전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 나는 결국 그 꿈을 이뤘고,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면서 "다리가 부러진 이후 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이 자리에서 영영 내려오고 싶지 않다"고 기적 같은 드라마 주인공다운 소감을 밝혔다.
한편 FA컵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위건은 다음 시즌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위건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강등권인 18위에 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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