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의 짜파구리에 이어 최강희의 너볶이다.
KBS '생생정보통'이나 'VJ특공대', 그리고 맛집투어를 하는 프로그램들만이 먹방의 보고는 아니다. 배우 하정우로부터 본격 점화된 일명 먹방(먹는 방송)의 위력이 새삼 눈길을 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톡톡한 '신스틸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성주는 지난 2월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자장라면과 일반 라면을 섞어 만든 일명 짜파구리로 아이들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 잡았다. '아빠 어디가'는 이후 오지체험을 하며 각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먹방이 주 소재가 되고 있다.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최강희가 이문세와 '1박2일'의 멤버들과 함께 강원도 춘천으로 '낭만 배낭 여행'을 떠난 가운데 최강희는 "여잔데 음식을 못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너구리 라면을 이용한 '너볶이'를 선보였다. 너구리 라면과 떡볶이를 합친 '너볶이'는 멤버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내며 멤버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짜파구리의 주재료인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액은 윤후(윤민수의 아들)의 폭풍 먹방 덕에 방송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13일 오전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너볶이로 화제다.
'정글의 법칙'이 진정성 몸살을 앓은 후 출연진의 먹는 체험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하고, '1박 2일'은 먹기 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각지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해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데프콘은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자기계발을 위해 스파게티 만드는 법을 배운 후 치즈까지 얹은 먹음직스런 스파게티를 만들어 폭풍 흡입, 시청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으며 최근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군데리아', '뽀글이', '바나나라떼' 등 이색 음식들이 등장해 군대 음식이 재조명 받기도 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3' 야간매점 코너에서는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야식 레시피를 선보여 사랑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지고 볶고 튀기는 등 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붙잡는 힘이 있는데, 방송에서 재료를 요리하고 맛있게 먹는 과정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좋아하는 코드다. 먹방이 화제로 이어지면서 실제로 이제는 먹는 신에서 연예인들이 자발적으로 연구하고 욕심을 내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