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해리슨 반스(21, 골든스테이트)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이하 PO) 2라운드 4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연장전에서 97-87로 눌렀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시리즈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신인 반스는 프로데뷔 후 최다인 26점을 퍼부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프로에서 한 경기 슛 10개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51분을 소화하며 26개의 슛을 던졌다. 특히 4쿼터 시작과 함께 강렬한 슬램덩크를 꽂는 등 4쿼터 이후 11점을 퍼부었다.

반스는 지역지 ‘인사이드 베이 에이리어’와 인터뷰에서 “내 평생 이런 적이 없었다. 일부러 슛을 많이 쏘려고 하지는 않았다. 슛이 안 들어가도 계속 공격적으로 뛰었고 상대를 압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든스테이트는 4차전을 내줄 경우 탈락이 유력했다. 주포 스테판 커리는 3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3차전 막판 다 잡았던 경기를 실책으로 날리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신인이 터지자 선배들도 분발했다. 커리는 22점을 올리는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커리는 “반스의 활약을 보면서 ‘끝내주네’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던 그 모습이었다. 반스가 잘하면서 생긴 공간을 이용한 것이 결정적 승인”이라며 후배를 칭찬했다.
3차전 막판 결정적인 두 개의 실책을 범했던 재런 잭도 24점으로 속죄했다. 잭은 “커리에게 무리해서 뛰지 말라고 했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 마치 1988년 레이커스와 상대하는 아이재아 토마스 같았다. 다리를 절룩이면서도 계속 득점을 뽑아냈다. 정말 놀라웠다”고 고백했다. 리바운드 머신 앤드류 보거트는 18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샌안토니오는 팀 덩컨(19점, 15리바운드), 마누 지노빌리(21점, 3점슛 5개), 토니 파커(17점, 3어시스트)가 제 몫을 다했지만 동료들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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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NBA 케어스 행사에 참여한 해리슨 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