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의 아이들’ 마지막 메시지 “그는 위대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13 11: 14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이 홈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2-2013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를 2-1로 물리쳤다.
은퇴를 선언한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였다. 전반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취골, 후반전 리오 퍼디난드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퍼거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경기 후 맨유는 그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제패를 자축하는 우승세리머니를 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인물은 역시 퍼거슨이었다. 선수들은 어린이처럼 서로 퍼거슨과 사진을 찍겠다고 난리였다. 손자들까지 대동한 퍼거슨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역전골의 주인공 퍼디난드는 영국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올드 트래퍼드에서의 승리, 축구에서 이기고자 하는 남자의 집념, 클럽을 계속 강팀으로 끌고가는 의지까지. 퍼거슨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며 감상에 젖었다.
이어 퍼디난드는 “감독과 선수라는 관계에서 감정이 복받친다. 퍼거슨의 은퇴는 섭섭하지만 우리는 빅 클럽이니까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 퍼거슨이 원하는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또 한 명 은퇴를 선언한 사람이 있다. 바로 폴 스콜스였다. 유소년시절부터 퍼거슨과 함께 한 그는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스콜스는 “우리는 수많은 경기를 함께 이겼다. 오직 승리만 바랬다. 오늘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축하할 수 있어 기쁘다. 이 선수들은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퇴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콜스는 “퍼거슨의 연설은 가슴이 찡했다. 끝까지 감정을 잘 조절했다. 그는 정말 엄청난 일을 해냈다. 그와 함께 하며 나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설 라이언 긱스는 “항상 특별하다. 올해도 우리는 대단한 성과를 함께 이뤄냈다. 퍼거슨은 ‘그냥 평소대로 해서 이기라’고 주문했다. 퍼거슨이 감독을 맡은 후 우리는 항상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이런 꾸준함이야말로 퍼거슨이 27년간 맨유를 정상으로 이끈 비결일 것이다.
올 시즌 맨유에 합류해 첫 우승을 이룬 득점왕 로빈 반 페르시는 “퍼거슨은 정말 대단한 감독이고 위대한 사람이다. 그가 선수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왜 그가 최고의 감독자격이 있는지 보여준다”며 거장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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