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콘서트] 이하이는 진화한다, 고로 존재한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5.13 11: 18

신인가수 이하이(17)가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자신의 데뷔 첫 단독 콘서트 90여분을 가득 채우는데 성공하며 가수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타진했다. 흔한 게스트 한 명 없이 자신의 곡 위주로 홀로 일궈낸 이날 공연 무대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이하이의 진화를 보여준 결과물이었다.
이하이는 12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에서 자신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시크릿 라이브 리-하이(RE-HI)’를 선보였다. 공연명 ‘리-하이(RE-HI)’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되짚어 보고 싶다는 의미로 스스로가 붙인 이름.
지난 201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 출연해 예사롭지 않은 실력과 무대매너로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하이는 지난해 데뷔 싱글 ‘1.2.3.4’로 음원차트 장기간 1위를 지켜내며 ‘괴물 신인’ 별명을 얻어냈다. 이후 자신의 첫 정규앨범 더블 타이틀곡 ‘잇츠 오버’와 ‘로즈’로도 연달아 1위를 꿰차기도 했다.

이렇게 조성된 기대와 관심 속에 이하이는 자신의 첫 단독 콘서트 ‘리-하이(RE-HI)’를 개최했다. 프로모션 이벤트로 선별된 관객이라는 점과 500명을 겨우 수용하는 작은 규모의 콘서트장이라는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하이는 ‘K-팝스타’ 무대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임재범의 ‘너를 위해’, 로버타 플랙의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더피의 ‘머시(Mercy)’, 거미의 ‘어른 아이 등으로 현장 분위기를 예열시켰다. 단순한 과거 재현이 아닌,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무대였다.
히트곡 ‘잇츠 오버(It’s over)’, ‘로즈(Rose)’ 등 정규앨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짝사랑’ ‘드림(Dream)’ ‘내가 이상해’ 등 그 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적 없었던 앨범 수록곡 역시 재즈와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돼 등장했다.
이하이는 콘서트 앙코르 곡 ‘원투쓰리포(1.2.3.4)’까지 이날 총 16곡의 무대를 홀로 소화했다. 이번 단독 콘서트가 이하이 스스로에게 중요한 과제이자 도전이었던 만큼 공연 도중 발생한 사소한 음이탈과 실수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이를 성장 밑거름으로 활용해 더 발전된 모습을 내비치길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YG엔터테인먼트 선배가수 싸이가 이하이 공연장 대기실로 보낸 꽃바구니에 적힌 ‘나도 여기서 공연 했다는 걸 알랑가 몰라’라는 글귀처럼, 2년여 전 똑같은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던 싸이가 현재 ‘강남스타일’, ‘젠틀맨’ 등 2곡을 연달아 글로벌 히트시킨 것처럼 말이다.
공연 중간 무대에 준비된 대형 스크린 속 영상에서 이하이는 “‘K-팝스타’ 무대에 처음 섰을 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너무 설렜고,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마냥 좋았다”는 말로 자신의 데뷔 첫 콘서트에 임하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언젠간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작사·작곡 하는 걸 배워서 내가 나한테 맞는 곡을 쓸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 그걸 보여드릴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이하이가 되겠다. 응원하며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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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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