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와 음악이 결합한 뮤직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엠넷이 오는 17일부터 뮤직드라마 ‘몬스타’(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를 선보인다. 수년간 음악채널을 운영하며 쌓은 음악 노하우와, ‘응답하라 1997’, ‘나인’ 등을 만든 CJ E&M의 제작 역량이 ‘몬스타’에 쏟아졌다는 게 제작진의 공언이다.
13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몬스타’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출연배우들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에 대해 말했다.

‘몬스타’는 상처받은 10대들이 음악을 통해 치유하며 성장해가는 내용을 담은 12부작 학원물.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윤설찬(용준형 분)이 기획사의 명령에 따라 학교 생활을 하며 교내 음악동아리 몬스타 활동을 통해 한뼘 자라는 내용을 그린다.
이러한 가운데 작품을 기획한 CJ E&M 신형관 상무는 ‘몬스타’에 대해 “이 시대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청춘들, 특히 을의 인생을 사는 청춘의 대변인이 될 거라 확신한다”며 기존 학원물과 선을 그어 눈길을 끌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음악을 가지고 경쟁하고, 누가 더 절창하고 고음을 내느냐, 또 사람들을 압도하느냐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드라마에서 할 수 있는 건 서툴더라도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음악이 있다는 것, 음악이 프로페셔널 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곁에서 사소한 순간에 소소한 기쁨을 주는 것임을 보여주려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제작진의 이 같은 뜻대로 ‘몬스타’는 가수라는 화려한 직업군의 캐릭터를 내세우는 대신 평범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저마다의 이유로 좌절하고 상처 입은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김 PD는 “음악을 목표로 삼아 경쟁하는 친구들이 아닌, 인문계 고등학생들의 통한 성장과 치유담을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 윤설찬은 대한민국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지만 일거수일투족에 따라붙는 과도한 관심에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중 사생팬과 시비가 붙어 폭행설에 휘말린다. 징계차원에서 결국 그는 모범생활을 하라는 처분을 받게 되고, 설찬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몬스타’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용준형은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고등학생 시절 연극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적도 있을 정도로 연기가 하고 싶었다. 매우 재밌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촬영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몬스타’에서 윤설찬이 맞닥뜨리는 상대는 뉴질랜드에서 온 4차원 소녀 민세이. 외국에서 온 만큼 윤설찬의 국내 인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와 사사건건 엮이며 교내 요주인물로 떠오른다. 하지만 세이 역시 모든 것에 흥미를 보이지 못하다가도 돌아가신 아빠가 좋아했던 음악만 나오면 눈이 반짝이는, 가슴 속에 말 못할 상처를 지닌 인물로 설찬과 함께 교내 음악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가슴 속 응어리를 치유한다.
이를 연기하는 신예 하연수는 하루 10시간씩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연습하며 배역에 기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의무를 쥔 인물로, 그래서 많이 혼나기도 하는데 죽어도 안 하겠다는 이야기는 안 하더라. 극중 인물처럼 강단이 있다”며 하연수의 노력을 칭찬했다.
또 다른 주인공은 극중에서 공부, 음악, 연주 등 모든 것이 만능인 ‘엄친아’ 정선우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 강한별은 뮤지컬계에서 '제2의 조승우'라고 불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이에 대해 강하늘은 “영광스럽지만 아직은 너무 부족해서 그런 평가는 잘 모르겠다”고 얼굴을 붉혔지만, 김 PD는 “작품에서 엄친아 캐릭터인데 실제로 연기자들 사이에서 연습벌레다. 연기뿐만 아니라 악기도 잘 소화하는 우등생 연기자”라며 강하늘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몬스타’는 음악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극중에 케이팝을 비롯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 한국가요의 명곡들을 재해석해 작품 전반에 등장시킨다. 또한 이를 가능할 수 있도록 반 사전제작을 택해 총12부작 중 현재 6부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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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