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조광수이 본인의 결혼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없어졋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조광수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결혼을 축하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고맙습니다. 그리고 입에 담기도 싫은 욕설로 혐오하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큰 소리로 비웃겠습니다. 저의 결혼식을 계기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저는 가을에 행복한 결혼식을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애 진중권은 "김조광수 동성 결혼 축하한다"며 축하 글을 게재하는 등 연예계 동료들의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동성 결혼이 합법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그의 결혼식은 하나의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조광수 감독이 몸 담고 있는 레인보우 팩토리 측은 1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19살 연하 동성 연인과의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레인보우 팩토리 측은 "커밍아웃한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김조광수 감독이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야외무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특히 베일에 싸여 있던 19살 연하인 김조광수의 연인이 공식 자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자신의 결혼식 축의금을 모아, 사랑을 지키려 편견과 싸우는 이들을 위한 무지개(LGBT)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하지만 동성간의 결혼은 현재 국내법상 인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렇기에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낳고 있다.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국가는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14개 국가에 불과하다.
김조광수 감독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합법적인 결혼을 할 수 없는 게이들에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주간은 기분 좋을 것이 별로 없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내며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희망을 내비친 바 있다.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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