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정지' 백차승, 족쇄는 풀려 있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14 06: 30

그 동안 국내 프로야구 활동이 제한됐던 우완투수 백차승(33)의 징계가 모두 풀린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차승은 지난 1998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당시 부산고 3학년이었던 백차승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대만전에서 통증으로 인해 감독의 지시를 어기고 자진강판을 했다. 이후 백차승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계약을 맺고, 아마추어 선수 관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는 백차승에 무기한 자격 정지를 내렸다.
이후 백차승은 시애틀과 샌디에이고를 거쳐 2010년부터는 독립리그에서 뛰었고, 2012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이대호와 함께 입단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1군 등판 없이 방출된다. 작년 겨울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복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절차상의 문제를 무릅쓰고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없었다.

그가 한국에서 뛰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받은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이었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는 협정을 통해 '대한야구협회에서 무기한 자격 정지를 받은 선수는 프로야구에서도 뛸 수 없다. 대한야구협회의 징계가 해제된 이후 정확히 1년이 지나야 한국야구위원회 소속 선수로 등록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백차승의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는 해제된 상황이었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6년 백차승의 징계가 해제됐다. 당시 WBC 차출 문제로 (KBO의) 요청이 들어와 해제했다"고 밝혔다. 백차승과 비슷한 시기에 고교나 대학교 재학 도중 미국으로 건너간 송승준·최희섭·김병현·권윤민·안병학 등도 이때 백차승과 함께 징계가 해제됐다.
현재 백차승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데는 문제가 없다. KBO 관계자는 "이미 (대한야구협회) 징계가 풀린 지 1년이 훨씬 넘었으니 백차승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국적이 걸림돌이다. 백차승은 2005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국적으로는 외국인선수로 입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백차승은 여전히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꾸준한 개인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괴롭혔던 팔꿈치 부상도 이제는 완치된 상태다. 과연 백차승이 그를 가로막고 있는 난관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에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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