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의 미소가 안방극장을 녹였다. 시청자들은 해나를 돕기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과 온정을 베푼 이름 모를 이들의 따뜻한 씀씀이에 감동했다. 5월 야심한 밤, 안방극장은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행보에 울고 웃었다.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이 지난 13일 ‘해나의 기적’ 2부를 방송하며 안방극장을 지독히도 울렸다. 이날 이 프로그램은 식도에 튜브를 꽂아 겨우겨우 살아가는 해나가 18시간의 여정 끝에 미국으로 건너가 12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수술 결과는 희망적이었다. 해나는 튜브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물론 당분간 병원에서 생활하면서 건강을 회복해야 했다. 그래도 튜브 없이 환하게 미소를 짓는 해나를 바라보는 부모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해나의 투병기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시청자들은 언제나처럼 씩씩하게 해쳐나갈 해나의 미소에 희망을 걸게 됐다.

‘해나의 기적’은 아픈 해나가 씩씩하게 치료를 받는 과정도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무엇보다도 가족이 아닌 이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해나는 그야말로 기적을 보여줬다.
해나의 수술 성공을 바라며 눈물을 짓는 한국 병원의 간호사부터 해나의 수술을 위해 한국과 미국을 오고갔던 외국인 의료진, 수술비 마련을 위해 지갑을 열었던 캐나다인들은 모두 해나의 기적을 일궈낸 장본인들이었다. 하나하나 셀 수도 없을 정도의 큰 도움을 받은 해나의 부모는 감사의 눈물을 쏟아냈다. 시청자들도 해나의 사연을 통해 제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고 해도 여전히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휴먼다큐 사랑’은 2006년 이후 8년간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야기로 매년 5월마다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뺐다. 그동안 힘든 가족사로 눈물 짓는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최루성 다큐멘터리로 사랑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에는 슬픈 사연 뿐만 아니라, 희망과 사랑을 통해 기적을 만들었던 이들의 이야기로 선회했다. 바로 해나의 부모와 함께 인공기도 수술을 성공시킨 수많은 주변 인물들까지 품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해나의 이야기만 유독 2번에 걸쳐 방송된 것도 주변 인물들의 도움을 세세히 전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휴먼다큐 사랑’은 해나의 투병기를 통해 사랑이 단순히 가족과 연인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진정한 사랑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해나를 살리기 위해 분투했던 모든 이들의 사랑은 왜 이 다큐멘터리가 안방극장을 자꾸만 울리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만들었다.
한편 1부 ‘해나의 기적’ 방송을 마친 ‘휴먼다큐 사랑 2013’은 오는 20일 ‘슈퍼 수림’, 27일 ‘떴다! 광땡이’, 다음 달 3일 ‘붕어빵 가족’이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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