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사리오-리그, 다저스의 풀리지 않는 고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14 06: 34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LA 다저스지만 아주 활짝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고민거리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머리 아픈 고민은 역시 불펜이다. 당초 필승조로 여겼던 로날드 벨리사리오(31)와 마무리 브랜든 리그(30)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타선의 지속적인 불발탄 때문에 속을 태웠던 다저스다. 이 와중에 2008년 8월 이후 최다 연패인 8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몇몇 부분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 등 주축 타자들의 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이 와중에 다저스의 출루율(.337)은 내셔널리그 선두로 뛰어 올랐다. 장타만 조금 더 터지면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부상자들의 복귀도 예정되어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는 잭 그레인키가 조기 복귀를 준비 중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빠르면 1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 등판도 가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늦어도 다음 선발 로테이션부터는 합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야수 마크 엘리스 또한 다저스가 애틀랜타, 밀워키 원정을 다녀온 뒤인 23일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에 그레인키가 들어오면 선발진은 어느 정도 정비될 공산이 크다. 맷 매길이 불펜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엘리스가 돌아오면 타선은 핸리 라미레스를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동원될 수 있다. 다만 불펜의 문제는 딱히 대안이 없는 모양새다. 특히 오른손 불펜 쪽이 그렇다.
켄리 젠슨이 분투하고 있긴 하지만 앞뒤에 위치한 벨리사리오와 리그의 부진은 팬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벨리사리오는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했다. 현재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자원들인 젠슨과 파코 로드리게스 다음이다. 그러나 성적은 2승4패 평균자책점 4.15다. 4패, 그리고 1.62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에서 볼 수 있듯이 불펜 요원으로는 낙제점이다. 최근 5경기에서 3경기나 자책점을 기록했고 지난 11일 마이애미전에서는 3-3 동점 상황에서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리그도 만만치 않은 부진이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8세이브를 기록했으나 2번의 패전이 있고 평균자책점은 6.28까지 치솟았다. 13일 마이애미전에서도 5-1로 앞선 9회 등판해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WHIP는 1.40으로 역시 믿음감을 주는 마무리 투수의 수치는 아니다. 경기 마무리를 위해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오히려 벨리사리오의 부진보다 더 심각하다는 우려도 있다. 리그가 무너지면 뒤에는 더 이상의 대안이 없어서다.
그러나 다저스는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젠슨의 마무리 기용도 점쳐지고 있지만 그럴 경우 필승조의 앞쪽이 약해진다. 이 점을 고려한 듯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마무리 교체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젠슨을 그대로 두자니 뒷문이 불안하다. 결국 두 선수의 부활에만 기대고 있는 다저스다. 그 부활의 시기가 늦어지거나 오지 않는다면 다저스에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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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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