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재충전하고 돌아온 강타자 김태완(29)에게 반격의 희망을 건다.
한화는 지난 12일 외야수 이양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그 자리를 14일 목동 넥센전부터 김태완이 메운다. 지난달 30일 옆구리와 오른손 중지 통증으로 시즌 첫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태완은 보름여의 공백기를 갖고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완은 올해 1군 18경기에서 55타수 11안타 타율 2할 무홈런 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년간의 실전 공백기를 무시할 수 없었고, 시범경기 막판 앓기 시작한 손가락 통증이 지속되면서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코칭스태프에서는 김태완을 1군에서 제외하며 충분한 회복시간을 줬다. 일주일간 휴식과 통증 치료에 전념한 김태완은 지난주부터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고, 6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18타수 5안타 타율 2할7푼8리 3타점을 올렸다. 5개의 볼넷과 1개의 몸에 맞는 볼로 출루율 4할5푼8리.
한화는 5월 8경기에서 3승5패를 거두고 있지만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고민이 크다. 5월 팀 타율이 2할5푼1리로 8위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 6위(0.359) 장타율 6위(0.347)로 여전히 리그 평균에 못 미치는 공격력이다. 최진행이 5월부터 완연히 살아났지만, 김태균이 상대의 집중견제로 침묵에 빠지며 엇박자를 그렸다.
김태완의 가세는 김태균의 견제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최진행이 3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후 한화는 김경언·오선진 등을 5번 타순에 기용했지만 장타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라 상대로 하여금 큰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은 5월 8경기에서 12개의 볼넷을 얻었다. 제대로 된 타격할 기회가 없었다.
김태완의 가세는 이 같은 김태균의 부담을 덜어주며 전반적인 타격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아직 그도 100% 상태는 아니지만 언제든 홈런 칠 수 있는 장타력과 함께 선구안을 갖고 있는 김태완이 김태균을 뒷받침한다면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 자체가 다르다. 김응룡 감독도 "김태완이가 빨리 제 자리로 와야 한다"며 그의 복귀를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었다.
김태완 개인적으로도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최진행을 대신해 외야수로 나섰으나 수비 부진이 결과적으로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제는 최진행이 외야 수비를 맡고 있고, 또 다른 외야수 고동진도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당분간 김태완이 외야수로 나설 일은 없다. 김태완은 김태균과 함께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보며 타격에 전념한다. 타격에 올인하는 김태완이라면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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