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어른' 이현호, 폭행 혐의에도 격려 쇄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4 02: 57

[OSEN=이슈팀] 인천 전자랜드 소속의 이현호(33)가 폭행 혐의에도 불구하고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흡연 청소년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정의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현호는 지난 12일 저녁 동네 놀이터에서 남녀 청소년 무리가 오토바이를 몰며 담배를 피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려 했으나 마음에 걸려 다가갔다. 그러나 훈계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뱉으며 반항하는 학생의 머리를 때린 것이 화근이 됐다. 학생들은 곧바로 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했다. 이현호는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  
학생들의 머리를 손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양천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이현호에 대해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은 '훈계해줘서 고맙다'는 반응과 '우리 아이를 왜 때렸느냐'는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 결국 이현호에게 맞은 5명 중 3명은 합의를 했지만 2명은 끝내 합의를 하지 않았다.

이현호는 "애들이 담배를 안 피웠는데 이유 없이 맞았다고 부모님한테 주장했다. (안 피고 맞았다면) 억울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다만 학생들이 모여 있는 것 자체가 안 좋게 보일 수 있다. 부모님들이 그런 걸 생각하시길 바란다. 어쨌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사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은 이현호의 행동에 비판보다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청소년 흡연이 잘못됐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용기있게 나선 '참어른' 이현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격려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도 "요즘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하는 어른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수긍하는 청소년은 없다. 이현호 선수의 행동은 그래서 더욱 이해 간다"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일부 부모들의 생각이 결국 자식을 진짜 원하는 마음이란 것을 믿는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되지만 이현호 선수의 선의를 믿는다"며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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