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장옥정’ 김태희, 얄밉지가 않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5.14 09: 14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의 장옥정(김태희 분)이 독기를 품고 악녀로서의 삶을 택했다. 악녀라면 시청자들에게 ‘정말 얄밉다’라는 반응을 받는 것이 보통. 그러나 김태희는 얄밉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난 13일 방송된 ‘장옥정’ 11회분에서는 장옥정이 궁에서 숙종(유아인 분)과 감격의 재회를 하고 특별상궁에 올라 본격적으로 야욕을 드러내는 내용이 그려졌다. 장옥정은 숙종에게 온갖 교태를 부리면서도 인현(홍수현 분)과 대비김씨(김선경 분)에게는 태도를 달리했다.
장옥정은 숙종의 사랑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출 출신이라는 신분 때문에 내처져 복수의 칼날을 꺼냈다. 궁으로 돌아온 장옥정은 숙종에게 “저잣거리에서 중전과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외면했다. 내가 정말 궁에서 버려진 건가 싶어 마음이 서러웠다”고 눈물로 호소, 중전의 존재를 위협하며 동시에 숙종까지 완전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이뿐 아니라 인현 앞에서 숙종이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운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슴지 않고 애정표현을 했다.
이처럼 뻔뻔한 행동을 일삼고 계략을 꾸미는 악녀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살만도 할 터. 그러나 장옥정은 얄미워 보이지 않는다. 어색한 표정연기와 ‘착한 장옥정’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방해한다. ‘장옥정’은 주인공이 장옥정인 만큼 김태희의 악독한 연기가 관건이다.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소름 끼치게 했던 역대 장희빈 정선경, 김혜수의 악녀 연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까.
극이 중반부까지 달려왔는데도 여전히 한자릿수 시청률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장옥정’.  저조한 시청률 탈출은 결국 김태희의 악독한 장옥정 연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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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장옥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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