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신' 김혜수, 전화위복시킨 연기력의 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5.14 09: 39

김혜수는 요즘 브라운관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다. '뭐 이런 재미있는 여자가 다 있어'라며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당긴다. 그에게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은 한 마디로 전화위복의 드라마다.
김혜수는 이 드라마가 전파를 타기 전 급작스레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을 낳았다. 배우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 3년만의 안방 복귀를 앞두고 있던 김혜수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김혜수는 대처 방안은 반전을 가져왔는데, 논문 표절 관련 의혹을 재빠르게 인정하고 자신의 무지를 사과해 기존의 당당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직장의 신'은 신의 한 수 였다. 물론 김혜수는 오랜 경력의 신뢰감을 주는 배우이지만, 지난 해 개봉한 영화 '도둑들'을 못 본 시청자들에게는 오랜 시간 안방을 찾지 않아 잠시 잊혀졌을 수도 있는 연기자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수는 보기 좋게 브라운관 원톱 여배우로서의 저력을 드러냈다. 미스김은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삼순에 이어 오랜만에 드라마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여성 캐릭터다. 촌철살인의 직설화법, 갖가지 기상천외한 변신의 모습을 선보이며 약자의 수호천사가 돼 주고 있는 미스김은 특유의 카리스마에 보는 이를 포복절도 하게 만드는 코믹함, 여기에 강한 면모 뒤에 도사리고 있는 따뜻한 내면 등 반전의 매력을 갖췄다. 그리고 이런 비현실적이면서도 입체적은 캐릭터를 김혜수는 작정하고 기다린 듯한 느낌을 줄 만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과장된 상황에서도 현실감을 지니는 코믹한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여배우는 흔치 않은데, 김혜수는 영화 '이층의 악당'이나 '좋지 아니한가', 거슬러 올라가 영화 '닥터봉' 등을 통해 코믹 연기에 대한 감각이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의 이런 면모를 대중에게 다시금 일깨웠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쿨하고 당당한 미스김은 실제 김혜수의 모습과 묘한 겹침을 이루면서 전보다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플러스시켰다. 악재에 대한 발빠르고 영리한 대처로부터 시작해 본연의 직업에서 인정받으며 최악처럼 보였던 상황을 완벽하게 돌려놨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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