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발표' 이규섭, “아쉬울 때 떠나기로 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14 11: 29

‘미스터큐’ 이규섭(36)이 정들었던 코트를 떠난다.
서울 삼성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규섭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규섭은 은퇴 후 구단지원을 받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이규섭은 이날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쉬울 때 그만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갑작스런 심경의 변화는 아니다. 시즌이 끝난 후 고민을 해왔다. 그 동안 잘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끝까지 한 구단에서 뛴 것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저를 아껴주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잘 마무리 하겠다”고 은퇴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규섭은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는 프로통산 574경기에 출전해 평균 10.3득점 2.6리바운드, 1.2어시스트 0.5스틸을 기록했다.
삼성의 주장이었던 그는 2011-2012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문 성적에 책임을 느끼고 연봉을 자진해서 50% 삭감했다. 올 시즌 그는 후배들을 이끌고 삼성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그는 아직도 경기 당 15분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 갑작스런 은퇴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규섭은 “구단과 생각이 잘 맞았다. 연봉조건이 안 맞아서 (은퇴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 이제 지도자 연수를 하게 됐다.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코치직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도자로 출발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모교 대경중 농구부가 해체될 때 이규섭은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아마추어 농구에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대경중 해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내가 지도자로서 가야할 길이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규섭은 15일 오전 11시 KBL사옥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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