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티켓'vs'리그 잔류' 아스날-위건, 진검승부 나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14 15: 43

UCL 티켓이냐, 리그 잔류냐.
양보할 수 없는 각각의 목표를 두고 아스날과 위건이 맞붙는다. 두 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위건의 FA컵 결승전 일정 때문에 두 팀의 경기가 주중으로 연기되면서, 이날 경기는 다양한 볼거리로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두 팀 모두 이날 경기 승리에 걸려있는 대가가 크다. 아스날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위건은 리그 잔류라는 절박한 목표가 걸려있다. 아스날의 경우 지난 12일 스토크시티와 경기서 2-1 승리를 거둔 토트넘에게 4위 자리를 빼앗겨 5위로 밀려났고, 위건은 지난 8일 스완지 시티전에서 2-3으로 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 18위로 여전히 강등권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아스날은 최근 8년 연속 무관에 그치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매번 4위 안에 들며 UCL 티켓만은 반드시 지켜왔다.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친 아스날은 'EPL 빅4'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북런던 라이벌인 토트넘을 제치고 4위에 올라 UCL 티켓을 따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위건은 한층 더 절박하다. 현재 승점 35점으로 17위 선덜랜드에 승점 4점차로 뒤져있는 위건은 아스날전에서 패할 경우 곧바로 강등이 결정된다. 하지만 아스날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기적의 잔류도 가능하다. 18위 위건부터 11위 스토크시티까지 승점 차는 6점, 16위에서 18위까지 골득실도 1골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위건이 막판 2연승을 거둘 경우 '생존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또다시 리그 잔류가 가능하다.
시즌 막판에 강해지는 위건의 특성과 꿈만 같은 FA컵 우승을 이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이번 승부를 더욱 예측불가능으로 몰고 간다. 수많은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을 항상 UCL로 이끈 아르센 웽거 감독과 2005-2006시즌 승격 이후 매번 절체절명의 고비를 넘겨가면서도 잔류에 성공, 위건을 생존왕으로 만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리그 종료까지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둔 지금,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두 팀의 격돌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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