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반효정, 막장 vs 막장..누가 더 독할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5.14 15: 46

보기만 해도 온 몸에 힘이 풀리는 독한 캐릭터의 시어머니가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이들은 막말은 기본,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며 손찌검도 서슴지 않는 악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이 패악을 부릴수록 시청자는 점점 더 빨려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전 드라마에서도 고부갈등은 늘 등장했지만, 최근 드라마의 시어머니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집과 악행으로 시청자의 욕을 담당하고 있다. 며느리들을 잡아먹을 듯 행동하는 이들과, 이들에 맞서 고통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며느리의 모습은 시청자에 카타르시스와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관전 포인트로 자리를 잡았다.
MBC 주말 드라마 ‘백년의 유산’ 속 방영자(박원숙 분)는 길고 가늘게 쭉 뻗은 아이라인부터 악역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방송 첫 회부터 며느리 채원(유진 분)을 구타하는 모습이나 추운 날씨에 밖으로 쫓아내 버리는 등의 악행에 이어 정신병원 감금과 아들의 새 부인을 골라달라는 주문 등은 시청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방영자의 악행의 근원은 지독한 아들 사랑. 박원숙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기억 상실증에 걸린 며느리를 불륜으로 몰아가기도 하지만, 이후 새 며느리 홍주(심이영 분)의 기세에 눌리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방영자는 채원과 달리 자신을 무서워하지도, 어른으로 모시지도 않는 홍주를 매번 자극하지만 아예 귀를 틀어막고 소리지르며 방방 뛰는 홍주의 모습에 놀라 얼어붙는 모습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홍주가 혼외정사를 통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다시 기를 펴기 시작,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주말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의 김필녀(반효정 분)도 최악의 시어머니 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필녀는 결혼한 지 30년이 지난 며느리 윤심덕(최명길 분)에게 “결혼할 때 혼수대신 친정 엄마 달고 왔다”는 막말로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또 윤심덕이 집안일을 봐주는 친정엄마 최광순(김지영 분)에게 선물을 해줄 때는 자신의 것도 어떻게 해서든 받아내며 집에 들어와 살겠다는 억지를 부려 사돈인 최광순을 기절시키기도 했다.
대학생 출신으로 며느리보다 유식한 시어머니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매번 고학력을 입 밖에 올리는 김필녀는 나이가 들어도 언제나 기세등등해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며 이해할 수 없는 고집을 부리는 등 시청자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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