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싸이, YG 택한 이유? 결과가 곧 정답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5.14 15: 58

10년차 가수로 자신의 위치를 확보했던 싸이가 지난 2010년 8월 일체의 계약금 없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와 전속계약을 체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많은 이의 예상과 예측을 철저하게 빗겨갔던 이 의외의 선택은, 2013년 5월 현재 싸이의 변화된 위상과 결과물이 답을 대신하고 있다.
싸이와 양현석은 2003년 가수 렉시의 곡 ‘애송이’ 작사와 피처링 작업 참여를 인연으로, 2004년 싸이가 설립한 음반기획사 야마존과 YG엔터가 전략적 제휴로 협력관계를 발전시킨 바 있다. 싸이는 이와 같이 두터워진 친분을 계기를 바탕으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호자가 필요했다”며 YG엔터의 품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우연처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폭등하며 벼락 인기를 얻은 ‘강남스타일’은, 싸이가 10년 동안 쌓아온 내공과 YG엔터의 매니지먼트 파워가 적적히 조화를 이뤄내 시너지를 냈고, 미국 빌보드 2위를 비롯해 전 세계 수십여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의 쾌거도 이뤘다.

또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새 싱글 ‘젠틀맨’을 성공적으로 발매하고 국내는 물론 나흘 만에 전 세계 아이튠즈 1위 자리를 꿰차며 선전했다.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에는 무려 12위로 진입하는 성과도 냈다. 뮤직비디오 역시 26일 만에 3억뷰를 돌파하며,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싸이는 이처럼 전대미문의 글로벌 성공을 이루는 도중 틈틈이 YG엔터의 양현석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 이때마다 양 대표는 칭찬과 함께 조언과 충고를 곁들여 싸이의 글로벌 행보에 힘을 보탰다.
결국 싸이가 YG엔터의 품을 택한 것은 자신의 드러난 장점보다 보이지 않는 단점을 정화기 꿰뚫고 지적해줄 수 있는 믿을 만한 경험자와 선배의 조언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던 것. 이같은 선택은, 싸이의 YG엔터 이적 후 우연처럼 벌어진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히트와 함께,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8억뷰 최고 기록을 두배로 넘어서면서 향후 깨기 힘든 경이적인 유튜브 조회수를 만들었다.
현재 YG엔터는 싸이 뿐만 아니라 데뷔 8년차 그룹 빅뱅과 2NE1 등이 각각 지난해 국내가수 최초 글로벌 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마쳤으며, 힙합그룹 에픽하이, 세븐, 거미 등을 비롯해 ‘괴물신인’으로 불리며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이하이도 소속돼 있다.
싸이의 글로벌적 대성공에 기뻐하면서도 결코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는 이들의 행보는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는 현재의 YG엔터의 저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자, 지난 2010년 싸이가 YG엔터를 택한 것에 대한 정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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