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김승현, FA 재계약 두고 확연한 온도차만 확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14 16: 17

서울 삼성과 자유계약신분(FA)을 얻은 김승현(34)의 재계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규정에 따르면 FA선수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재계약을 협상한다. 이후 협상이 결렬된 선수들은 16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타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이 가운데 FA로 풀린 선수들 중 문태종(지난 시즌 보수 5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보수가 높은 김승현(지난 시즌 보수 4억 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성훈 삼성 단장은 14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김승현과의 재계약에 대해 “솔직히 잘 안되고 있다. 오늘이나 내일 다시 협상을 해야 한다. 조건도 조건이지만 서로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있다. 조율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이규섭(36)의 공식은퇴를 발표했다. 노장이지만 그는 경기당 15분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그는 지난 시즌 연봉도 1억 5000만 원으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이규섭의 은퇴발표로 팀 재건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동광(60) 감독은 “구단이 어느 정도 (리빌딩으로) 방향을 정했다. 어린 선수들이 클 수 있는 기회도 필요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런 분위기라면 삼성은 김승현에게 집착할 이유가 없다. 김승현은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식으로 성의를 보여야 하는 입장.
김 감독은 “아직 내일까지 시간이 있다. 단장하고 이야기를 해야 된다”면서 “자기가 몸값을 올려달라고 하면 안 된다. 김승현은 보상문제가 있다. 어느 팀이나 보상을 원치 않을 것이다. 이미 김승현을 얻으려 김동욱을 내줬다. 또 데미지를 입을 수 없다”며 사실상 김승현에 대한 미련을 버린 상태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 보수 4억 원으로 함지훈과 함께 공동 4위(혼혈선수 4명 제외)를 차지했다. 타 구단이 김승현을 데려가려면 보상금 2억 원 + 보상선수 한 명 또는 보상금 8억 원을 삼성에 지급해야 한다. 김승현은 지난 정규시즌 절반이상을 결장하고 평균 2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실적으로 그에게 손을 내밀 구단은 나오기 어렵다. 결국 칼자루는 삼성이 쥐고 있는 셈이다.
만약 김승현의 1차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그는 5월 24일까지 타 구단 영입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도 계약을 맺지 못하면 김승현은 25일부터 삼성과 3차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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