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이 지난 13일 열린 광주와의 챌린지리그에서 경기종료 직전 골키퍼 백성우의 자책골로 2대 2무승부를 기록했다. 자책골을 기록한 백성우는 안양의 막내 골키퍼이자 프로 리그 데뷔전이었기에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안양에는 골키퍼가 3명인데 그 중 두 명이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이진형은 지난 광주와의 리그경기에서 손가락 골절, 정민교는 지난 수원전서 어깨가 빠져 막내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백성우는 10년 만에 열린 지지대 더비에서 첫 프로무대에 섰다. 갑자기 경기에 투입되는 바람에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안양은 1대 0으로 앞서가다 동점골을 허용한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서정진에 골을 허용해 1대 2로 패했다. 경기 직 후 백성우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아쉬웠던 지지대 더비가 끝나고 백성우는 프로 리그 데뷔경기를 가지게 되었다. 90년생의 어린나이에 설렘이 컸다. "첫 데뷔전,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이런 기회가 왔음에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데뷔전에 대한 속마음을 남겼다.
그러나 그토록 바라던 데뷔전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경기 종료직전 공중볼을 제대로 잡지 못해 자책골을 기록했다. 막내 백성우는 경기가 종료되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팀의 최고참 변성환이 숙소로 복귀할 때 까지 위로했으나 한번 흐른 눈물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겼다 "저에게 있어 (자책골은)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며 책망했고 "꿈에 그리던 프로팀에 들어와 꿈꿔오던 경기장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선생님, 동료, 서포터즈 팬들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실수로 설레던 프로 데뷔무대를 눈물로 마친 안양의 막내 골키퍼 백성우,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게 되었다는 경기에 안양 팬들과 선수들은 애정 어린 격려와 사랑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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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