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한 층 젊어졌고, 그만큼 주연배우들의 열정도 뜨겁다. 젊은 혈기를 투입한 SBS 새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극본 정지우, 연출 신윤섭)가 전작의 부진을 만회하고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못난이 주의보'의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배우 임주환, 강소라, 강별, 신소율, 윤손하, 최태준, 김영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신윤섭 PD는 "'못난이 주의보'는 가족 휴먼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다"며 "찡한 드라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족의 소중함도 알고, 진한 눈물도 흘릴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못난이 주의보'는 드라마 '내사랑 못난이'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정지우 작가와 신윤섭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부모님의 재혼으로 갑작스레 동생이 생기고 우여곡절 끝에 가장이 된 공준수(임주환 분)의 대가없는 희생을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그릴 작품이다.
주연배우들의 인지도가 낮은 반면 조연배우들은 매우 탄탄하다. 이순재, 천호진, 송옥숙 등 명품연기라 불리는 조연배우들이 임주환, 강소라, 신소율 등 신세대 배우들과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신애라, 안내상의 특별출연으로 초반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다.
또 기존 일일드라마가 막장 코드를 넣은 '센' 주제였다면, '못난이 주의보는' 가족애를 잔잔하게 그리며 따뜻함으로 승부할 수 있다.
특히 '못난이 주의보'는 임주환, 윤손하 등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군 전역 후 처음으로 연기활동에 복귀하는 임주환은 드라마에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임주환은 "일일드라마인데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미니시리즈 같은 일일드라마를 찍겠다고 약속하셨다. 얼마만큼 공을 들이느냐가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 생각한다. 모든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집중하는 만큼 (작품이)더 진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강소라는 '못난이 주의보'와 다른 드라마의 차별점에 대해 "모두에게 양면성이 있다"며 "사람에게 끌리는 건 잘난 모습보다 못난 부분이다. 이를 어떻게 보듬어가고, 치유돼 가는 과정을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주환과 강소라뿐만 아니라 지난해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한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동안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청담동 앨리스' 등에서 통통 튀는 역할을 맡았던 신소율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숙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신소율은 "그동안 짧은 호흡을 가진 드라마만 하다가 처음으로 6개월 동안 집중하게 됐다"며 "그동안 통통 튀고 밝은 역할만 해왔다면 이번엔 6개월 동안 캐릭터에 푹 빠져있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윤섭 PD와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호흡을 맞춘 강별은 "다양한 역을 했었는데 공진주만큼 깊이가 있는 역할은 처음"이라며 "굉장히 고민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했다. 이번 기획에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은 욕심도 있다. 깊이 있는 배우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열정을 보였다.
공준수의 동생 공현석 역을 맡은 최태준 역시 "내 캐릭터가 단순하지 않고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라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걸 느껴보고 싶다. 6개월 동안 긴 호흡을 가지고 나가야하는데 긴장 늦추지 않겠다. 그 인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연 '못난이 주의보'가 높은 시청률로 젊은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과 각오에 응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20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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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