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이현호, “내 잘못, 처벌 달게 받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14 18: 31

“내 잘못이다. 처벌을 달게 받고 싶다”
흡연하는 청소년을 훈계하다 폭력혐의로 입건된 이현호(33, 전자랜드)가 하루 만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현호는 지난 12일 오후 7시경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 앞에서 가족과 산책을 하던 중 오토바이를 몰며 담배를 피우던 중고생 남녀 10여명에게 훈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이현호는 학생들의 머리를 손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양천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은 일파만파 퍼졌다. 몇몇 피해자 학생의 부모들은 합의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현호는 법원에 출두해 즉결심판을 받아야 한다. 비슷한 경범죄의 경우 보통 벌금 20만 원 이하가 선고된다.

이현호는 14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신인상 받을 때보다 인터뷰를 많이 한다. 내가 무슨 명예가 있겠나. 솔직히 나도 합의는 원하지 않는다. 내가 (학생들을) 때린 것에 대해 나라로부터 벌을 받는 게 낫다. 부모님에게 사과는 드렸다”고 밝혔다. 이유가 어찌됐든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피해학생 부모들이 합의를 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거액의 합의금을 바라기 때문’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현호는 “피해자측 연락처를 모른다. 별다른 요구 조건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현호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고 있다. 13일 SBS 8시뉴스 김성준 앵커는 “인턴을 훈계하려다 그랬다고 변명한 윤창중 씨, 담배 피우는 아이들을 훈계하다 입건된 이현호 선수. 두 남자의 훈계에 대한 여론은 극과 극입니다. 절대 해선 안 될 일을 한 것과 굳이 안 해도 괜찮을 일을 피하지 않은 차이입니다”라고 클로징멘트를 했다.
농구커뮤니티에서는 ‘모금운동을 해서 이현호의 벌금을 대신 내주자. 벌금보다 많은 액수가 모이면 이현호가 기부해도 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뜻을 전하자 이현호는 “그 정도 벌금은 내가 낼 수 있다. 팬들이 모금을 하신다면 나도 소년소녀 가장이나 고아원에 기부하겠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법적처벌이 끝이 아니다. 이현호는 피해학생과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한다. 그는 “나중에 사태가 해결이 되면 피해학생들과 천천히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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