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이만수 SK 감독과 선동렬 KIA 감독이 빅딜 이후 그라운드에서 처음 만나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서로 윈윈이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건넸다. 네 명의 트레이드 주역들도 1주일만에 친정을 찾아 동료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14일 광주경기전 KIA 덕아웃. 이날 경기에 앞서 관심거리가 있었다. 지난 6일 대형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SK 김상현 진해수와 KIA 송은범 신승현이 처음으로 친정팀을 만나기 때문이다. 광주구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찾아와 이들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SK 선수들이 광주구장에 도착했고 곧바로 외야수 김상현과 투수 진해수가 선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들렸다. 선 감독도 자리에 일어나 선수들을 맞이했다. 그는 악수를 하고 등을 두드리며 "(트레이드 당시) 따로 잘가라는 인사도 못했다. 인천에 집은 구했느냐. 이렇게 갔지만 SK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상현도 웃으면서 "잘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마침 이만수 감독도 두 선수와 함께 오더니 선 감독을 향해 "보내주셔서 고맙십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 주변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감독 일행과 헤어진 선 감독도 "상현이와 해수가 있는데서 (송은범과 신승현을 보내줘)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못하겠다"면서 웃었다.
이번에는 송은범과 신승현 차례였다. SK 훈련이 시작되자 나란히 SK 덕아웃을 찾아 이만수 감독에게 인사했다. 활짝 웃으며 맞이한 이 감독은 "KIA 생활은 어떠냐"고 물었고 송은범은 "지내기 아주 좋습니다. 선동렬 감독님이 '고맙습니다'라고 전하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특히 송은범과는 포옹까지 하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KIA 덕아웃으로 돌아온 송은범은 "우리는 아메리칸식 허그도 했다"면서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SK는 오른손 거포와 왼손투수 보강, KIA는 불펜보강을 했다. 그러나 양팀 모두 두드러지게 트레이드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를 놓고 다양한 뒷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선동렬 감독은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 서로 윈윈이 되는 트레이드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마음은 이만수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긴 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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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