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이라는 애칭을 가진 에이스급 선수지만 그에게는 '새가슴'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어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매 번 지던 그가 드디어 자신의 한계를 깨뜨리는데 성공했다. 웅진의 에이스 김민철(22)이 월드 챔피언 원이삭(19, SK텔레콤)을 손에 땀을 쥐는 난타전 끝에 제압하며 생애 첫 GS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철은 14일 서울 대치동 강남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3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 원이삭과 8강전에서 초반 빼어난 운영으로 2-0 앞서갔지만 내리 두 세트를 내준 불안한 상황에서 강력한 뮤탈리스크 압박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김민철은 생애 첫 GSL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GSL 2012 핫식스 GSL 시즌2 이후 1년만에 4강 진출을 노리던 원이삭은 8강에서 행보르 멈췄다.
기선제압은 김민철이었다. 김민철은 기막힌 히드라리스크-바퀴 타이밍 러시로 우주관문 체제를 선택한 원이삭의 병력 공백을 파고들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2세트서도 무리군주까지 조합하며 원이삭을 압도하고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승리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원이삭의 반격이 시작됐다. 원이삭은 점멸추적자로 3세트를 승리하면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4세트에서 김민철의 단단한 방어선을 거신을 포함한 지상군으로 돌파하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생애 첫 4강행이 또 한 번 좌절할 뻔 순간 김민철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앞선 세트까지 바퀴-히드라 중심의 공격을 택했던 그는 비장의 한 수로 뮤탈리스크 카드를 꺼내들면서 스스로를 구원하는데 성공했다.
원이삭이 거신을 중심으로 한 지상군체제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영을 두드리자, 김민철은 곧바로 상대 본진과 앞마당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하며 난타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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