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로 야심차게 나섰으나 만루홈런 두 개를 허용하며 무너진 지 한 달 보름 째 되는 설욕전. 그날의 아픔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32)가 첫 경기 아픔을 안겼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즌 5승 요건을 갖췄다.
배영수는 1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4-1로 앞선 6회 신용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깔끔한 쾌투는 아니었으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 낸 노련미가 좋았다.
선취 2점을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2사 후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 홍성흔에게 좌전 안타, 오재원에게 포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동주의 타구가 우익수 정형식의 글러브로 빨려들며 무실점으로 첫 회를 마쳤다. 2회에도 배영수는 2사 후 손시헌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으나 이종욱의 타구를 1루수 채태인이 다이빙캐치로 범타처리하며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말 2사 후 배영수는 김현수에게 볼넷, 홍성흔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3루로 몰린 뒤 오재원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배영수의 첫 실점이자 위기다. 이어 배영수는 김동주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배영수는 최주환을 1루수 파울 뜬공처리하며 만루 악몽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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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