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쐐기타' 삼성, 두산 꺾고 7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14 22: 39

상대의 느슨한 플레이에 편승해 선취점을 얻은 뒤 경기가 잘 풀려갔다. 여기에 라이온 킹은 필요한 순간 밀어치기로 결정타를 날렸고 선발투수 또한 개막전 만루홈런 두 방을 내준 악몽을 딛고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프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천적(7승12패) 두산 베어스를 꺾고 7연승으로 순항했다.
삼성은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초반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리드를 지키며 선발 배영수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최종 스코어는 7-3.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20승10패(14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서부터 7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잠실구장만 따지면 지난해 7월 3일 LG전서부터 13연승 중이다.
반면 두산은 상대 선발 배영수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친 끝에 추격 기세를 더하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19승1무13패로 아홉수에 묶였다.

1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배영섭의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무사 2루 손쉽게 득점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정형식의 우전 안타. 우익수 민병헌의 홈 송구를 미리 잡은 오재원은 1루 출루한 정형식을 묶기 위해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최주환에게 공을 건넸다. 그런데 이 송구가 빠지면서 배영섭의 득점, 정형식의 3루 진루로 이어졌다.
이승엽이 투수 앞 땅볼에 그쳤으나 뒤를 이은 최형우가 1타점 중전 안타로 정형식을 홈으로 인도, 삼성은 1회부터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수세에 몰린 두산은 1회말 2사 후 김현수의 우전 안타와 홍성흔의 좌전 안타에 이은 오재원의 포수 내야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동주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동점 및 역전에 실패했다.
2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조동찬의 좌익선상 2루타와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배영섭이 볼넷 출루하며 1,3루가 된 순간. 그러나 정형식의 헛스윙 삼진으로 추가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은 2회말 2사 후 손시헌의 좌익선상 2루타로 만회점 기회를 맞았으나 이종욱의 타구를 1루수 채태인이 잘 처리하며 2회도 무득점으로 마쳤다.
 
4회 2사 만루서 삼성은 이승엽의 적시타로 4-0을 만들며 달아났다. 상대 좌완 릴리프 김창훈을 상대한 이승엽은 볼카운트 1-2 불리한 입장에서 상대의 4구 째를 말 그대로 '배트 결대로' 밀어쳤다. 1루 주자 정형식이 3루까지 노리다 아웃되기는 했으나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결승타는 아니었다고 결정적인 타점이었다.
5회말 두산은 2사 후 김현수의 볼넷과 홍성흔의 우전 안타에 이은 오재원의 1타점 중전 안타로 만회점을 올렸다. 김동주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된 순간. 그러나 최주환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1-4로 클리닝타임을 맞아야 했다. 삼성은 7회초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이지영의 2루 땅볼로 추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7회말 두산은 김현수의 중전 안타와 오재원의 중전 안타에 이은 대타 최준석의 1타점 좌중간 안타로 2점 째를 뽑은 뒤 최주환 타석에서 이중도루 시 상대 유격수 김상수의 홈 악송구를 틈 타 오재원이 득점했다. 3-4. 그러나 최주환이 심창민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한 점 차 추격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은 8회초 정형식의 1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로 5-3을 만든 뒤 9회초 배영섭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3월 30일 두산과의 대구 개막전에서 만루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뼈아픈 스타트를 끊었던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시즌 5승 수확과 함께 다승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3번 타자 이승엽은 2타점으로 라이온 킹의 포효를 보여줬다. 단 1안타였으나 터진 시점과 과정이 좋았다. 류중일 감독은 감독 데뷔 이래 최다타이인 7연승을 달성했다.
반면 두산 선발 이정호는 3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김현수와 오재원은 각각 3안타,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후속타 불발 속 함께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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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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