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사르' 김용대, 클린시트로 건재함 과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15 06: 59

서울의 수호신, '용대사르' 김용대(34)가 모처럼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수적 열세 속 중국 원정 무승부를 이끌었다.
FC서울은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워커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베이징 궈안과 경기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경기를 실점 없이 비긴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프레데릭 카누테와 호프레 게론을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치열하게 두들긴 베이징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날 경기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특히 수비수 최효진이 퇴장당한 상태에서 30분 넘게 10명으로 싸워야했던 서울이 실점을 내주지 않은 부분은 칭찬할 만하다. 그 중심에는 서울의 수호신, '용대사르' 김용대가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김용대는 부침을 겪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2라운드 인천전서 신인 이석현의 중거리 슈팅을 소위 말하는 '알까기'로 허용하는 실수를 시작으로 점점 실수가 늘어났다. 9라운드 강원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또다시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의 전매특허이던 안정감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수비 문제의 중심에 김용대가 있다는 비난의 시선도 피할 수 없었다. ACL 조별리그 3차전 센다이와 경기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신인이나 다름없는 유상훈에게 골문을 맡겨야했다. 센다이전서 제법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유상훈은 리그에서도 종종 김용대의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물론 최용수 감독은 김용대에 대한 변치않은 믿음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즌 초반 모여준 김용대의 모습은 정규리그 4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42실점, 경기당 0.95점의 방어율을 보이던 지난 시즌과 많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용대는 자신이 서울의 'No.1' 주전 골키퍼인 이유를 보여줬다. 특히 전반 37분 카누테가 빠른 역습으로 만들어낸 패스를 게론이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정확한 판단으로 막아낸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비록 후반 막바지에는 불안한 모습도 몇 차례 눈에 띄었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올 시즌 서울의 네 번째 클린시트(리그-ACL 포함)를 작성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ACL과 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서울은 여전히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약점이 수비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날 무실점 경기를 통해 김용대가 자신감과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면 서울의 어깨도 한층 가벼워질 것임에 틀림없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