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약의 반격이 시작됐다. 순위 판도를 흔드는 거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와 NC가 5월 들어 나란히 반격하고 있다. 악몽 같은 3~4월을 뒤로 하며 5월부터 투타 조화로 팀 전력이안정세에 접어들었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상대팀에서는 당연한 1승의 제물로 본 한화와 NC이지만, 이제는 어느 팀과 붙어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개막 13연패로 악몽 같은 스타트를 끊은 한화는 이후 18경기에서 9승8패1무로 5할 이상 승률을 내고 있다. 9승 중 5승이 NC전이지만, 13연패 때처럼 형편 없는 경기력은 더 이상 없다. 특히 14일에는 1위 넥센을 잡으며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다. 5월 9경기 4승5패.

5월 팀 평균자책점이 9개팀 중 3위(4.05)에 랭크될 만큼 마운드가 안정됐다. 선발 김혁민이 5월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1로 호투하고 있는데 리그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21⅓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게 크다. 5월에는 경기당 평균 득점도 4.44점으로 5위에 오르며 평균 수준은 된다.
NC도 개막 7연패에 이어 4월말에는 9연패 수렁에도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5월부터 나성범이 가세하며 팀 전체에 큰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시즌 첫 13경기에서 실책 12개로 자멸하다시피 했지만 이후 18경기에서는 실책을 9개로 줄이며 안정감이 생겼다. 5월 9경기 4승4패1무 5할 승률을 마크하고 있다.
아담 윌크(2.03) 찰리 쉬렉(2.25) 에릭 해커(2.70) 외국인 투수 3인방이 5월 들어 평균자책점 2점대로 호투하며 팀 평균자책점도 4위(4.25)에 오를 만큼 안정감이 생겼다. 여기에 나성범이 가세한 타선이 5월 팀 타율 1위(0.298)에다 경기당 평균 득점까지 6.33점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마크할 만큼 폭발력이 세졌다.
NC와 한화는 5월 성적만 놓고보면 9개팀 중에서 6~7위에 랭크돼 있다. 더 이상 승수 자판기가 아니다. 오히려 NC와 한화 밑으로 KIA(4승7패)와 LG(2승8패)가 5월 성적은 더 좋지 못하다. 특히 LG는 지난달 30일부터2일까지 창원에서 치러진 NC와 3연전을 모두 패하는 바람에 추락이 가속화됐다.
나란히 8~9위에 올라있는 한화와 LG는 7위 LG와는 각각 4경기-4.5경기차로 여전히 격차가 크다. 보통 3경기 차이를 좁히는데 한 달이 걸린다고 하는데 당장 두 팀이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한화와 NC에 일격을 당하는 상중위권 팀들이라면 순위 싸움에 있어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분명한 건 한화와 NC의 반격으로 프로야구가 더욱 흥미로워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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